건설사 절반, 벌어서 이자도 못내

2012. 8. 1. 08:57건축 정보 자료실

건설사 절반, 벌어서 이자도 못내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2.07.31 12:26 | 수정 2012.07.31 22:15

 

국내 건설사 2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는 2012년도 1·4분기 상장건설사 110개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이 51.8%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 수치가 100%를 밑돌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갚아야 할 이자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4분기 건설업체들의 성장성 지표와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는 일부 호전됐으나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와 현금 흐름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것은 실적공사비 확대, 최저가낙찰제 등의 영향과 부동산경기 부진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4.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포인트나 하락했다. 세전이익률도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포인트가 감소했다. 적자업체 비중도 26.4%에서 29.1%로 상승했다.

특히 비용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비율은 89.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가 상승해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더욱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설사 한 곳당 평균 222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액은 375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미래 현금창출 능력 제고를 위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 증가율은 부산, 세종시 등 지방의 주택공급 증가와 해외공사 호조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6.4% 증가했다.

김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