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5. 09:15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벼 재배농가 75만가구로 줄어…11년새 30% 급감
1인당 쌀소비량 60㎏대로↓…2022년 50㎏대 전망 10년 뒤면 과일 소비량이 쌀보다 많아질 듯 연합뉴스 최현석 입력 2012.08.05 04:57
1인당 쌀소비량 60㎏대로↓…2022년 50㎏대 전망
10년 뒤면 과일 소비량이 쌀보다 많아질 듯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쌀 수요 감소 여파로 벼 재배농가 수가 11년간 30% 이상 급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인당 주식용 쌀 소비량이 60㎏대로 하락한 데 이어 10년 후 5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농촌 해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벼 재배농가 수는 75만 가구로 전년인 2010년의 77만7천 가구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전체 농가 수 감소율 1.2%의 3배에 가깝다.
벼 재배농가는 2000년 107만8천 가구였지만 2010년 77만7천 가구로 줄었고 작년 한 해 2만7천 가구가 추가로 감소했다.
11년간 감소율은 30.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농가는 138만3천가구에서 116만3천가구로 15.9% 줄었다.
벼 재배농가 감소세는 국민의 쌀 소비량 감소세와 흐름을 같이한다.
통계청과 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작년 1인당 주식용 쌀 소비량은 69.8㎏으로 전년(71.3㎏)보다 2.1% 감소했다.
주식용 쌀 소비량이 70㎏를 밑돈 것은 사상 처음이다. 쌀 소비량은 1999년 94.8㎏에서 2001년 80㎏대, 2005년 70㎏대로 하락했고 작년에는 60㎏대로 떨어졌다.
1인당 쌀 소비량의 감소세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상당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KREI는 올해 쌀 소비량이 68.7㎏으로 감소한 뒤 2017년 63.5㎏, 2022년 58.9㎏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후 쌀 소비량이 50㎏대로 진입하면 밥보다 과일을 많이 먹는 꼴이 된다. 1인당 과일 소비량이 작년 56.8㎏에서 올해 57.5㎏으로 늘어난 뒤 2017년 이후 2022년까지 60㎏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반면 쌀 의무수입량은 매년 늘어날 예정이어서 국내 벼 재배 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은 2005년 미국, 중국, 태국 등으로부터의 쌀 수입량을 2005년 20만5천t에서 매년 2만t씩 증액해 2014년 40만9천t으로 늘려야 한다.
벼 재배농가 감소에 따른 농촌 해체를 막기 위해 육류 소비를 쌀 소비로 대체하고 쌀 수입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쇠고기 소비량은 작년 10.6㎏를 기록해 처음으로 10㎏대로 진입한 데 이어 2022년 12.1㎏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량도 작년 19.2㎏에서 2022년 22.3㎏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I 김명환 선임연구위원은 "쌀 소비량이 줄고 있어 벼재배 농가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쌀 소비 촉진 캠페인과 식습관 개선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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