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익 35%는 본사 몫…수수료율 인하 요구

2012. 10. 9. 09:09이슈 뉴스스크랩

편의점 이익 35%는 본사 몫…수수료율 인하 요구

국정감사서 "가맹점 부담 크다" 지적 매일경제 | 입력 2012.10.08 17:15

 

주요 편의점들이 자사 가맹점주에게 받는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부분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은 서민들이 주로 창업하는 대표 프랜차이즈 업종이라는 점에서 동반성장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지식경제부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 본사가 가맹점주에게서 받는 수수료가 매출이익의 최대 35%인 것으로 조사됐다. 위탁가맹점의 경우 수수료율이 최대 70%나 됐다.

CU(옛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3개 편의점 본사가 받는 순수가맹점(본인이 직접 점포를 임차해 운영하는 점포) 수수료는 점포 월매출 이익의 35%였다. GS25는 최대 35%에서 최소 16%의 수수료를 받았고, 바이더웨이는 30%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 중 가장 낮은 수수료를 책정한 업체는 시쓰페이스로, 이곳의 수수료는 15%였다.

위탁가맹점은 매장 월매출 이익의 절반 이상이 수수료로 나갔다. 위탁가맹점은 본사가 임차료 및 보증금 등을 내고 점주가 운영을 맡는 형태다.

위탁가맹점의 경우 GS25는 매출이익의 60~70%를 수수료 명목으로 본사가 챙겼다. CU,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씨스페이스는 수수료율이 60%, 미니스톱은 50%였다. 이번 조사 결과 GS25는 수수료를 가맹점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 관계자는 "회사 내부 규정에 근거한 매출 구간에 따라 수수료를 가맹점별로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며 "실적이 좋은 점주에게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역시 지경부 자료가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두 회사 모두 수수료를 가맹점별로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현재 순수가맹점을 대상으로 월매출 이익의 15~3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결과에 대해 한목소리로 "국내 편의점 업계 실상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수치 비교"라고 반발했다. 본사가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하고, 로열티와 광고비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재 책정된 수수료율은 결코 높지 않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동반성장을 명분으로 압박해 온다면 백화점 등과 마찬가지로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편의점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겨우 2~3%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체 주장과 달리 최근 10년 동안 편의점 본사는 높은 수수료 덕분에 매출은 4배, 순이익은 20배 성장한 반면 가맹점주 수입은 제자리걸음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부좌현 의원(민주통합당)이 관련 업계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2002년 이후 10년간 점포 수는 5300개에서 2만1000개로 296% 늘었고, 매출은 2조원에서 8조원으로 300% 성장했다.

반면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 수입은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가맹점은 월평균 380만원, 위탁가맹점은 월평균 22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부 의원은 "10년 동안 물가 인상률을 감안하면 가맹점주 수입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