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아파트로 놔두느니…3년 살아보고 사세요"

2012. 10. 17. 05:19건축 정보 자료실

"빈 아파트로 놔두느니…3년 살아보고 사세요"

건설사들, '연말까지 취득·양도세 면제' 발판삼아 미분양 털기 안간힘

중도금 무이자는 기본이다. 이젠 살아(住)보고 살(買) 수 있는 아파트와 세입자를 구해주는 아파트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9ㆍ10 부동산 대책에 따라 취득세뿐 아니라 신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을 한시적으로 도입하면서, 건설사들이 세제 혜택 기간에 계약자들을 집중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미분양 마케팅’에 발벗고 나섰다. 양도세를 감면받기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잔금납부와 등기가 이뤄져야 하는데, 집을 살까 말까 망설이는 수요층을 상대로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털기 위해 저마다 톡톡 튀는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 (69,500원▲ 600 0.87%)은 올해 초 일산 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에 적용했던 ‘애프터 리빙제’를 최근 ‘애프터리빙 리턴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했다. 올 초 애프터 리빙제는 거주 기간이 2년이었지만, 리턴제에서는 3년으로 늘어났다. 계약 후 3년 시점에 매입을 포기하면 계약금을 돌려주고 위약금은 없는 조건이다.

GS건설 관계자는 “9ㆍ10 대책 이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다시 판촉 행사를 시작했다”며 “만약 3년 뒤에 입주를 포기하더라도 건설사 입장에서는 빈 아파트로 놔두는 것보단 낫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아건설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대거 미분양으로 남은 주상복합 ‘강동역 신동아파밀리에’에 대해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적용했다. 당초 미분양 발생 당시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시행했지만, 대책 발표 이후 전액 무이자로 방침을 바꿨다. 또 만약 준공 시점에서 시세가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최대 가구당 5000만원까지 보전해주는 분양가 안심보장제도 실시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도 크게 좋아질 것 같지 않아 남은 3개월간 미분양 털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의 경우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삼송 호반 베르디움’에 대해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확장공사 무상시공, 입주 뒤 분양가 60% 2년간 이자지원(금리 4.5% 기준) 등 총 4000만원선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화건설도 경기 용인시 ‘죽전 보정역 한화꿈에그린’에 대해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 분양가 12% 특별할인, 담보대출 60% 2년간 무이자 융자, 취득세 지원, 시스템 에어컨, 발코니 확장 무상지원 등의 혜택을 내놨다.

동부건설은 임대수요가 높은 지역의 아파트의 세입자를 수분양자 대신 찾아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인천 계양구 귤현동의 ‘계양 센트레빌’ 1단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된 ‘전세 1대1 매칭 서비스’는 계약자가 세입자를 찾지 않아도 건설사가 대신 찾아 연결해 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올해 말까지 건설사들이 미분양 판매에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미분양이 많았던 서울 일부 단지들에서도 이런 특판 조건들 덕분에 계약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