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마다 북적 "돈되는 아이템 여기 다 있네"

2012. 10. 18. 06:03C.E.O 경영 자료

부스마다 북적 "돈되는 아이템 여기 다 있네"
호주선 KFC가맹점 최소 50만달러
한국 프랜차이즈는 2만달러면 가능
음료+베이커리 업종에 관심 많아
매일경제 기사입력 2012.10.17 17:27:40 | 최종수정 2012.10.17 19:39:28

◆ 11차 세계한상대회 / 프랜차이즈 IR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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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랜차이즈에 몰린 한상들. 17일 코엑스에서 열린 `한상 초청 프랜차이즈 IR쇼`에서 한상들이 상담 부스에 들러 자료를 받아가고 있다. 이날 IR쇼에는 국내 대표 20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참가해 한상들과 해외 공동 진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승환 기자>

 

한상들의 `사업가 마인드`는 17일 열린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IR쇼에서도 계속됐다. 행사를 마친 후 무대 뒤편에 마련된 브랜드 창업 상담 부스 23개에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는 한상들로 북적였다.

각 업체가 마련한 창업 관련 책자와 리플릿을 받은 후 꼼꼼히 읽어 보며 직원들에게 질문을 하는 한상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한상은 부스에 앉아 직원들과 30분 이상 면담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호주에서 의류 도매업에 종사하고 있는 임혜숙 IMEA 대표는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김가네ㆍ꿀닭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태휘 꿀닭 경영지원이사와 즉석에서 창업 상담을 나눈 임 대표는 17일 꿀닭 문정점을 직접 방문해볼 계획이다.

임 대표는 "호주에서 KFC 가맹점을 열기 위해서는 최소 50만달러가 든다"며 "비교적 소규모 형태의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임대료를 제외하고 2만달러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호주도 경제가 어려워 소규모 창업을 꿈꾸는 교민과 현지인이 많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를 호주에 오픈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료와 베이커리가 결합된 업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한상이 많이 있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온 이은성 씨는 카페베네를 신사업 아이템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씨는 이미 미국에서 샌드위치 전문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는 "미국 주류 사회를 중심으로 스타벅스 등 기존 커피전문점이 아닌 새로운 맛을 찾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커피 외에 와플을 판매하는 카페베네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에서 방문한 송찬용 FM STUDIO 대표도 카페베네와 롯데리아 등을 성공 가능 업종으로 꼽았다. 송 대표는 현재 호주에서 다수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브랜드를 유치한 후 운영할 장소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브랜드들이 은퇴형 창업자를 주 타킷으로 하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호주에 한국 브랜드를 유치하게 되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가맹점을 확장시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사업 비전도 제시했다.

이호준 에코시스테마SA 대표는 `한상 초청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IR쇼`에 참가한 모든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팸플릿을 수집했다. 이 대표는 아르헨티나에서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한상 90%가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르헨티나에 어떤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가 맞을지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며 "치킨ㆍ베이커리 브랜드는 현지에서도 맛으로 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지에 맞게 브랜드를 바꾸고 통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현지 교민들을 상대로 한 홍보도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상들은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은 자신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브랜드일지라도 진출하려는 국가에서 봤을 때는 생소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홍선 HSDC 대표는 "즉흥적으로 지인, 친지 등 친분관계가 있는 교민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해당 국가에서 보더라도 공신력 있는 한상 가운데 카운터 파트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미니카에서 온 최상민 씨 역시 "진출 국가의 문화적인 부분을 캐치업해 줄 수 있는 전문적인 한상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김효수 한상 영비즈니스리더 네트워크 회장은 "다문화 국가인 미국에서 백인만을 타깃으로 하지 말고 다양한 현지인 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외식업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매운맛과 토핑 등을 다양하게 만들어 선택하게끔 하는 것도 좋은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손동우 기자 / 차윤탁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