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2. 09:17ㆍC.E.O 경영 자료
800조짜리 송도에…MB정부,막판에 크게 `한 건`
결선투표서 독일 눌러…글로벌 기후변화, 재정·금융 중심지 도약 | |
기사입력 2012.10.20 15:43:09 | 최종수정 2012.10.20 19:52:25 |
한국(인천 송도국제도시)이 환경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은 20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GCF 2차 이사회의 사무국 선정 투표에서 최종 유치국(國)으로 확정됐다.
한국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이 GCF 사무국 유치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 독일과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에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
다음달말~12월 초 카타르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18)에서 투표 결과를 인준하면 GCF 사무국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이타워(I-Tower)에 둥지를 틀게 된다.
GCF 2차 이사회 투표는 예정된 오전 9시를 넘겨 시작됐다. 연기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표 방식 등에 대해 이사국의 의사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와 관련된 전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돼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긴장감이 최고조인 상태에서 치러졌다.
투표권을 쥔 24개 이사국 대표들은 최저 득표 국가를 탈락시키는 멀티플 라운딩 방식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한국은 독일과 최종 2강에 올라 막판 유럽세를 꺾고 사무국을 유치했다.
애초 독일이 결선에 오르면 투표권이 있는 24개 이사국 가운데 유럽지역이 9개국이나 되는데다 GCF 임시사무국이 독일 본에 위치해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점쳐졌지만 투표가 거듭될 수록 한국이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판세를 뒤엎었다.
한국이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자 이명박 대통령도 헬기를 이용해 인천 송도를 깜짝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GCF 2차 이사회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한국이 유치국으로 결정되면 다시 송도를 찾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인류 최대 과제인 기후변화를 다룰 GCF는 (2020년부터)연간 1000억 달러를 모으게 되지만 점 점 더 확대돼 세계은행이나 IMF보다 큰 국제기구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역할이 더 커진 만큼 인류에 기여하는 노력을 다 함께 하자"고 말했다.
◆아시아 최초 최대 국제기구 본부 유치
GCF 사무국을 유치한 한국은 국격을 높이고 글로벌 기후 변화, 재정·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세계 2만1000여개 국제기구 가운데 우리나라에 있는 국제기구는 32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아시아 태평양지역 사무소 형태여서 본부 국제기구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도 이 같은 규모의 국제기구를 유치한 나라는 없다.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GCF 사무국은 환경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린다.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키로 한 국제기구로 재원은 내년부터 2020년 전까지 1000억 원 미만, 2020년부터는 매년 1000억 달러를 조성한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목표한 300억 달러는 이미 조성을 끝냈다.
기금 규모만 8000억 달러로 기금 규모나 활동범위를 보면 자본금 3700억달러에 직원 2500명인 IMF, 1937억달러에 직원 1만2000명인 세계은행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GCF는 190여개국을 회원국으로 하고 2013년부터 출연금을 높여 오는 2020년부터 매년 100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토록 각국이 합의했다"면서 "현재 GCF의 직원 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IMF와 세계은행을 합친 것보다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권·환경·빈곤·난민과 같은 국제사회의 핵심과제에 적극적인 역할이 가능해 짐에 따라 국제사회에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GCF 사무국 유치로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미국 워싱턴 DC(IMF·세계은행), 미국 뉴욕(유엔), 스위스 제네바(세계무역기구), 프랑스 파리(경제협력개발기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다.
GCF 사무국은 상주할 직원 규모부터 남다르다. 초기 300~500명 정도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1000명 이상 늘어나면 가족까지 포함해 최대 8000명이 거주한다. 직원 평균 연봉이 최소 10만 달러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하는 금액만도 연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유치로 연간 38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에서만 연간 1900억 원의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전망했다.
인천시는 "GCF 사무국 유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이래 최대 외자 유치"라면서 "매년 4000억 원 정도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양광과 2차 전지 등 국내기업들의 녹색산업 관련 투자가 활성화되고, GCF의 선진화된 녹색금융과 녹색산업 결합을 통한 신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GCF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개도국 녹색성장을 위해 설립한 민간기구), 한국녹색기술센터(GTCK;녹색기술연구개발 정책 총괄 지원 기관)와 `그린 트라이앵글`을 형성해 녹색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 긴장완화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인천 서해지역은 연평도 폭격, 천안함 사태 등으로 불안한 안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GCF 사무국이 송도에 들어서면 북한 도발을 억제하는 심리적 효과가 작용해 남·북 긴장 완화 모드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GCF 사무국을 한국에 유치하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000만 달러를 출연하기로 GCF에 약속했다"면서 "이와함께 추가 재원을 제공하고 국제금융기구 가입에 관한 법률 등을 마련해 GCF 사무국 입주와 직원 이주 등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도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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