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일본식 장기침체 진입 가능성 낮다"

2012. 11. 1. 08:59부동산 정보 자료실

"주택시장, 일본식 장기침체 진입 가능성 낮다"

주산연, 현재 상황은 日 1980년대 초와 비슷해 연합뉴스 | 입력 2012.10.31 11:02

 

주산연, 현재 상황은 日 1980년대 초와 비슷해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기가 일본처럼 장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한국·일본 비교를 통한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주택시장의 침체의 원인과 구조가 일본식 장기침체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장기침체로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31일 밝혔다.

주산연은 현재 국내 주택시장 여건이 1991년 일본 버블붕괴 이후 장기침체기보다 버블이 발생하기 전인 1980년대 초반(1980~1985년) 침체기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일본은 당시 오일쇼크로 인한 물가 상승과 세계경제 악화 등으로 인해 침체기에 들어섰다. 1977~1981년 가격상승기에 연평균 12.6% 올랐고 1982~1984년 하락기에는 연평균 2.3% 떨어졌다.

국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주택시장도 2000~2006년 11.1% 상승, 2009~2012년 1.8% 하락으로 일본의 1980년대 침체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주산연 김찬호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2000년대의 가격 상승은 호황기 나타나는 정상 범위의 상승폭"이라면서 "일본 장기침체는 버블붕괴로 인한 금융부실 장기화, 인구감소, 초고령사회 진입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주택시장은 장기침체를 앞두고 7년간(1985~1991년) 연 14.6%씩 값이 올라 버블이 형성됐고 이후 4년간(1992~1995년) 연 10.3%씩 떨어지는 등 폭락했다.

주산연은 국내 수도권 시장이 충분한 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회복세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외부 요인으로 경제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저금리·저달러 여건에 유가안정과 세계경제 회복 등이 더해지면 제2의 주택시장 호황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일본은 1980년대 침체 이후 세계경제가 살아나고 저금리·저달러·저유가 등 '3저 여건'이 형성되자 사상 초유의 자산버블이 발생했다.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