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매출 150만원 치킨집, 알바생 1명이…
2012. 11. 25. 20:45ㆍ분야별 성공 스토리
하루매출 150만원 치킨집, 알바생 1명이…
창업트렌드/불황기에 빛나는 부부창업, 인건비 줄여 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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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과 2013년을 아우르는 화두는 '불황'이다. 불황기 창업 트렌드는 비용 절감일 수밖에 없다. 불황에는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만큼 웬만한 노동력은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커진다.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대표적 창업 형태는 ‘부부 창업’이다. 무조건 지출해야 하는 창업자금은 손댈 수 없지만, 매월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종업원을 최소화하고 부부가 함께 운영함으로써 비용을 줄여 창업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 배달 영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는 부부간 역할 분담이 더욱 빛을 발한다. 하루 종일 꾸준히 배달 업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배달을 위해 일부러 종업원을 고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부부 합심 인건비 줄였더니… 지난 8월 의정부 호원동에 25평 규모 카페형 치킨전문점 소담치킨을 오픈한 이마리아씨(41)는 남편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할 당시 25평 매장 외에도 야외 테이블 10개가 가득 찰 정도로 호황을 누렸고, 하루 매출은 150만원 이상이었다. 카페형 인테리어와 독특한 맛의 치킨이 어필하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 초입이라는 입지상 이점을 십분 활용한 덕분에 올릴 수 있었던 매출이었다. 떡볶이전문점과 닭발전문점을 운영하면서 매출 부진을 겪어 치킨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하루 30만~40만원 판매하던 이전 닭발전문점과는 운영방식을 달리 했다. 이씨는 “하루 150만원 매출을 올리려면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장단점을 서로 잘 알고 있는 부부가 합심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씨와 남편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창업에 뛰어든 케이스. 이씨는 “부부가 하루 종일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매출이 부진 하니 더욱 힘이 들었다. 하루 30만원 가량 매출을 올리다보니 감정이 나빠지고 다투는 일도 많았다”라고 말한다. 고객이 없다고 부부 간에 대화가 늘지도 않았다. 업종 변경을 고민하던 이씨는 홀 판매, 테이크아웃, 배달까지 시행하는 치킨전문점을 찾던 중 현재 브랜드를 선택했다. 다양한 업무가 있어 일단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부부관계도 좋아질 거라고 판단했다. 이씨의 판단은 옳았다. 매출이 부진해 소원해졌던 부부관계도 매출이 향상되자 좋아졌다.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를 격려하게 됐다. 현재 이씨 매장에는 종업원이 1명 뿐이다. 150만원 매출을 올리는 매장의 인력 구조로는 단출한 편이다. 종업원은 홀 서빙 업무만 전담하고 청소, 배달, 조리, 매출 관리 등 어려운 일은 이 씨와 남편이 전담하고 있다. 부부가 합심해 인건비를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이씨는 닭발전문점과 다른 치킨전문점의 장점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꼽는다. 닭발전문점은 단순히 20대 여성 고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치킨전문점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씨 매장에서는 치킨 1마리를 4가지 맛으로 반반씩 주문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의 취향에 맞추고 있다. 이 씨의 사례처럼 부부 창업은 예전부터 노동이 많이 필요한 분식전문점이나 치킨전문점 등의 외식업과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처럼 시간관리형 소규모 판매업에서 많았다. 소형 음식점의 경우는 노동 강도가 세지면 종업원이 이탈하게 된다. 따라서 고용안정성이 떨어져 매출이 높아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소규모 판매업의 경우에도 인력을 따로 고용하기에는 인건비 부담이 크고 매출 관리가 투명하지 않아 부부가 합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창업 시장에서 부부 창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종업원을 고용하기 힘든 고된 일을 서로 도맡아 처리하고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한마음으로 헤쳐나간다. 배달 영업 비중이 높은 업종은 부부 창업에 알맞다. 아내는 매장에서 점포를 관리하고, 남편은 발로 뛰면서 영업과 배달·홍보를 전담하면 궁합이 잘 맞는다. 특히 24시간 운영되는 매장이나 하루 영업시간이 최소 14시간 이상인 외식업, 휴일에도 운영되는 점포 등 인력 세팅이 어정쩡한 업종은 부부 창업에 적합하다. 꿀닭 대구상인점 오상석(45)·조선미(41) 부부 ◆ 부부가 만든 아이디어로 성공 꿀닭 대구상인점은 5월 매장 오픈 이후 월평균 매출 40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지방 상권이면서 10평대의 매장에서 올리는 수익이라고는 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매출이다. 단지 메뉴와 브랜드의 힘 때문만이 아닌, 그들만의 진취적인 마케팅 기법에서도 배울점이 많다. 오상석(45)·조선미(41) 부부는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에서 매장 마케팅 기법으로 배워야 할 정도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있다. 이 부부는 각 판매 금액대별 쿠폰을 사용해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힘은 물론, 단골에겐 상시할인 카드를 발급해 고정 고객들을 만들었다. 자체 실시하는 문화상품권 이벤트도 독특하다. 자비로 구입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상품권을 추첨해 배포하는가 하면 포스터도 자체 제작해 POP로 활용하고 있다. 특정 기념일 또한 그냥 넘기지 않는다. 얼마 전 끝난 수능시험에서도 학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할 만큼 매장을 늘 세심하게 운영한다. 본사 정책에도 적극적이어서 홈페이지를 모니터링하고 새로 적용되는 디자인들을 매장에 바로 적용시키면서 늘 새롭고 활기찬 이미지를 주니 이곳을 찾는 고객들도 항상 즐겁다. 이들 부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즐거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면 여러 방법들이 나오더라”고 비법을 전했다. ◆ 부부 공동체 합리적 의사소통 필수 부부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가정이란 공동체 보호가 전제된 업종 선정과 투자규모의 합리적 조정이다. 업종 선택에 있어서는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사업인 만큼 양자의 적성을 고려해 창업해야 한다. 기왕이면 사업적 자질이 뛰어난 사람을 주도적으로 해서 업종을 선택하되 배우자의 역할 조화도 충분히 고려해야 불화가 생기지 않는다. 사업자등록증상의 대표나 임대계약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 명의로 하는 게 좋다. 사업수익만 따져 이 점을 무시하면 가정의 평화가 깨지고 더 이상 사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할 수도 있다. 가정의 안정 유지를 위해 투자규모는 총자산과 대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자기자본의 범위 내에서 투자규모를 최소화시키지 않으면 가정경제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창업 후 아내와 남편의 업무를 명확하게 정해두는 게 좋다. 가령 현금관리, 청소, 종업원관리, 물품 구입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도록 한다. 업무구분이 안되면 특히 남편들이 사업을 소홀히 하고 바깥으로 나도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가정 운영 준칙을 정해 자녀교육과 집안일을 남편과 아내가 함께 해나가도록 한다. 남녀의 역할을 구분하지 말고 가정을 유지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부부가 함께 창업하면 인건비 절약 등 시너지 효과가 커지지만, 세심하게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 부부의 정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상황을 부부의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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