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 G2 `맑음` 日·유럽 `먹구름`

2012. 11. 26. 19:39C.E.O 경영 자료

내년 경제 G2 `맑음` 日·유럽 `먹구름`

로이터 전문가 60인 설문…美 3%·中 최대 9% 성장 전망 매일경제 | 입력 2012.11.26 17:31

 

내년에 미국과 중국 경제가 일본과 유로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이코노미스트 6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대까지 올라설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전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도 3분기 미국 GDP가 전분기 대비 2.8~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분기 성장률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달 26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예비치(2.0%)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상무부는 27일 3분기 GDP 수정치를 내놓는다.

영국 런던 소재 픽테트애셋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정긴축 영향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1분기에 1%대로 떨어진 뒤 2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에 3% 혹은 그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그는 "내년 일본 경제 상황이 매우 안 좋을 것이고 유로존도 최소한의 성장밖에 못 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나은 성장을 할 것으로 보는 배경에는 개인소비 지출 확대가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미국 소매판매가 사상 최대 규모인 591억달러에 달했다고 전미소매연맹(NRA)이 25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올린 매출액(524억달러)보다 12.8% 급증한 수치다. 쇼핑객 1인당 평균 지출은 423달러로 지난해보다 25달러 증가하는 등 씀씀이도 커졌다.

재정절벽 불확실성과 경제 둔화 불안감에도 이처럼 고객들이 소비를 크게 늘린 점은 미국 경제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소비지출이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주택시장 회복세도 미국 경제 회생을 이끄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런던 소재 도이체방크의 제임스 맬컴 통화전략가는"주택시장 회복이 고용 개선, 세수 확대, 부(富)의 확대, 소비자신뢰 회복에 승수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랐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최근 중국 경제가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데 이어 중국 인민대 경제연구소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9.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대 경제연구소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올 4분기부터 7분기째 이어져온 성장둔화 추세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연율 기준 9.3% 실질 성장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연구소는 또 "올 4분기 성장률이 8.4%로 상승해 올해 연간 성장률은 8.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중순 개최할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성장률 목표를 올해와 마찬가지로 7.5%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는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중국 12차 5개년 계획기간(2011~2015년) 연평균 성장률 목표가 7.0%로 제시됐지만 연간 600만명 이상 쏟아지는 대학졸업자 취업난을 감안하면 내년 성장률 목표로 7.5%가 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펑원성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성장률 7.5%를 달성하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거시정책 기조로 삼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컨설팅업체 IMA 아시아의 리처드 마틴 싱가포르 대표는 "내년 3월쯤 되면 미국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걷히고 중국에는 새로운 지도부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가 되면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반등하는 확실한 증거들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