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1일 공동 발표한 '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은 2억6203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7% 늘어난 수치지만, 올해 조사에서 자산으로 추가한 권리금, 자영업자 설비·재고자산, 건설·농업용 장비, 동물·식물을 제외하면 순자산증가율은 2.6%에 그친다.
◇평균자산 3억1495만원·부채 5291만원…순자산 2억6203만원
가구 평균 자산 3억1495만원은 지난해에 비해 5.8% 증가한 수치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2억 3639만원(75.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금융자산은 7855만원(24.9%)이었다. 금융 자산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1.7%p 증가하고 실물자산은 1.7%p 감소했다.
가구 평균 부채는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5291만원이었다.
전체 부채 중 금융부채는 3599만원(68%), 임대보증금은 1693만원(32.0%)이었다. 금융 부채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1.1%p 감소했고 임대보증금은 1.1%p 증가했다.
우리나라 가구들의 자산은 거주주택 38.2%, 거주주택 외의 부동산 31.2%, 저축액 17.9%, 전·월세보증금 7%, 자동차 등 기타 실물자산 5.1%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 순자산 저소득층 5.1% 줄고 고소득층 14.1% 늘어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의 순자산은 8917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1% 줄었고, 고소득층인 5분위의 순자산은 6억756만원으로 14.1% 증가해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는 자산과 부채가 각각 8.7%, 32.0% 줄었고, 5분위는 자산이 13.3%, 부채가 9.7% 각각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37.9%는 1억 미만의 순자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가진 가구는 4.2%였다.
또 순자산 1~2억원은 20.5%, 2~3억원은 12.8%였다.
순자산 3억원 미만의 가구는 전체 가구의 71.1%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1%p 줄어든 수치다. 반면 3~5억원 미만 보유가구의 비중은 0.2%p 증가했다.
30세 미만 가구는 지난해에 비해 자산이 15.7%, 부채가 13.7% 각각 증가해, 순자산이 16.1% 증가한 8173만원이었다.
반면 60세 이상 가구는 자산이 1.5%, 부채가 10.9% 각각 줄어들어 순자산은 0.1% 줄어든 2억698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과 부채 점유율이 가장 높은 가구는 50대 가구였으며, 가장 낮은 가구는 30대 가구였다.
자영업자 가구 평균 순자산은 0.2% 줄어든 3억4898만원이었고, 상용근로자 가구는 13.7% 증가한 2억 8225만원이었다.
◇부채보유가구 68% "원리금 상환 부담스럽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64.6%는 평균 8187만원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부채액 1000만원 미만인 가구는 26.4%, 1000~3000만원인 가구는 20.4%, 3000~5000만원인 가구는 12.9%, 5000~7000만원인 가구는 9.0%였다.
3억원 이상 부채를 보유한 가구도 5.4%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있는 가구 중 68.1%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고, 31.9%는 '생계에 부담이 없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8%이고,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3.8%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103.6%,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17.0%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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