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수출증대, 제조업 공식 깨졌다

2012. 12. 26. 22:45C.E.O 경영 자료

해외투자=수출증대, 제조업 공식 깨졌다

매일경제 | 입력 2012.12.26 17:22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직접투자의 수출 증대 효과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확대되는 해외 직접투자, 우리 수출에 득인가 실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해외 투자의 수출유발효과는 약해지고 있는 반면 수출대체효과와 역수입 효과가 커지면서 해외 투자의 수출 증대 효과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제조업 해외 직접투자는 수출유발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1% 증가할 때, 수출은 0.1~0.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고서는 "해외 투자가 성숙 단계에 들어서면서 일부 품목에서는 수출이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먼저 해외 투자에 나섰던 섬유산업은 이미 수출대체를 넘어 해외공장 생산품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역수입 단계'에 이르렀으며, 휴대전화의 경우 이미 해외 생산 비중이 77%에 달하며 앞으로도 국내 생산 비중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 제현정 연구위원은 "휴대전화 수출이 2008년부터 급감한 것도 수출대체효과와 무관하지 않다"며 "자동차의 경우 국내 수출 차종의 고급화로 아직은 수출금액이 증가세에 있으나 수출 증가폭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제조업 해외 직접투자 누적액은 총 774억달러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ㆍ휴대전화ㆍ컴퓨터를 비롯한 전자ㆍIT의 해외 투자액이 189억달러(24.5%)로 가장 많았고,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 투자를 본격화한 자동차가 113억달러(14.7%)로 뒤를 이었다. 철강(68억달러, 8.8%)과 화학제품(60억달러, 7.8%) 등 소재산업의 해외 투자 비중도 증가 추세에 있다.

[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