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4. 21:42ㆍC.E.O 경영 자료
스트레스에 민감한 뇌 구조 따로 있다
By SUE SHELLENBARGER
누구라도 사소한 문제에 자제심을 잃고 발끈해 다른 사람에게 “쟤 왜 저래?” 라는 말을 듣는 성마른 사람이 되길 원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대해 심장이 터질듯 하든, 분노로 폭발하든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반응하도록 구조화’돼 있을지 모른다고 연구진은 밝힌다.
과민반응을 보이는 당사자는 프로젝트가 약간 지연되거나 아이가 쥬스를 쏟았다는 등 별 것 아닌 이유로 왜 자신이 그렇게 폭발하는지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뉴욕에서 인생코치로 일하는 로이스 바스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며 ‘왜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하지 않지?’라고 자문한다”며 “하지만 스스로도 어쩔 수가 없다”고 설명한다.
부모가 자주 싸우거나 혹독한 벌을 주거나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혹은 늘상 불안해 하거나 사사건건 개입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위협이나 난관을 지나치게 경계하는 태도로 일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신경과학 및 생물행동 개관’에 실린 2011년 연구는 밝힌다. (본 연구는 약 400건의 동료 검토 논문을 바탕으로 했다.) 이런 성장배경 탓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르고 격렬하게 반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 시에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 수치가 높아진다. 이런 증상은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고 난 후 한두 시간 내에 저절로 없어진다. 하지만 강한 ‘경계 양상(vigilant pattern)’을 보이는 사람들은 반응 역시 강하고 격렬하며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진정되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지나치게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이 되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거나 자기만의 세계로 침잠한다고 이탈리아 튜린대 조교수인 마르코 델 귀다이스의 연구결과는 말해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계 양상을 보이도록 구조화되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발달심리학회지에 실린 256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10%가 경계 양상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애리조나대 가족소비자학과 교수인 브루스 엘리스는 “경계 양상을 지닌 사람은 지나치게 예민하고 생물학적 수준, 즉 본능에 따라 반응하며 (실제적인 것이든 인식에 의한 것이든) 위협을 물리치는 데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쏟는다”고 설명한다.
“사람은 저마다 스트레스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이도록 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하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고 건강이나 관계, 결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례로 극단적이거나 만성적인 스트레스 반응은 심장병, 소화기 장애, 고혈압과 연관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적응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해 위협에 직면해서도 더 나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준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출생 직후 기간에 어미의 보살핌을 덜 받은 새끼쥐들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았으며 평화로운 상태에서 다른 쥐들보다 임무 수행 능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학습력과 기억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어릴 때 부모의 잦은 싸움 속에 살았던 빅토리아 핀천은 덕분에 논쟁적이고, 위협을 미리 예측하고 신속히 반응하는 사람이 됐다고 말한다. 성인이 되어 택한 직업도 논쟁적인 성향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기업소송 전문변호사다. 그녀는 “투쟁적이고, 협력을 거부하고, 상대방이 못되게 나올 때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은 이기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말하면서도 직장에서나 일상에서나 분노 조절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델 귀다이스 교수는 스트레스 반응 양상은 고정적인 게 아니라고 말한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것 같은 인생의 전환기를 맞으면 호르몬 상에 변화가 생겨 스트레스 반응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환경의 변화도 반응 양상을 달라지게 하는 요인이다.
스트레스 반응이 예민한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화나고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가 오래 간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게 된다. 그로 인해 불안감과 건강상의 문제에 직면하면 치료법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뇌의 회로구조를 바꾸려면 자신의 뇌 회로구조부터 이해해야 한다.”
핀천은 법률가로 일한지 12년이 지난 후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생활방식과 태도를 바꾸고 자신의 “창조적 정신과 재회하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보람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협상훈련 전문업체인 ‘쉬 니고시에이츠’도 공동창업했다.
스트레스 관리 컨설턴트인 주디 마틴의 도움을 받아 매일 운동과 명상을 하는 한편, 걷기나 수영도 병행한다. 이젠 분노의 감정에 사로잡힐 때 바로 그것을 분출하기 보다 “폭발할 것인지, 말려드는 것을 피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눈 깜짝할 새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이라도 한 박자 템포를 늦추려고 노력한다. 노력하다보니 한 박자가 두 박자, 세 박자로 길어지고 이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게 됐다.”
심리치료사 겸 뉴욕 소재 훈련 및 컨설팅업체 ‘스트레스 솔루션스’ 대표인 로버트 로렌스 프리드만도 이와 유사한 4단계 분노 조절법을 가르친다. 먼저 ‘멈춰(그만)’라는 단어를 떠올리거나 큰 소리로 말한 후, 숨을 깊이 들이마쉬고, 자신이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집중하고 나서, 분노나 두려움에 가득찬 생각을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트럭이 끼어들었을 때 이 기법을 사용한 고객도 있었다. 격분해서 부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자신에게 “저 사람은 그렇게 끼어드는 게 안전 운전보다 더 중요한가봐. 알게 뭐람? 난 아무렇지 않아”라고 말하며 분노를 진정시켰다.
생활패턴을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교통체증을 피해 통근시간을 정한다든지, 스트레스가 심한 회의시간을 제한한다든지, 부담스러운 일은 피곤하거나 허기지지 않을 때 하도록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 등이다.
스트레스 관리 전문 웹사이트 워크라이프네이션닷컴의 창업자이기도 한 마틴은 분노와 좌절감을 완화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게 ‘휴식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3~7분간의 심호흡 연습, 평화로운 산책 등 의미나 견지를 넓혀줄 수 있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직장생활에 대해 3행시를 짓는 관리자도 있었다.
아예 삶을 재설계하는 사람들도 있다. 뉴욕시에 사는 한 여성은 올 봄 애리조나의 작은 마을로 가족들과 이사갈 계획이다. 현재 환경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충돌을 줄이기 위해서다.
물론 선천적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이라고 항상 과민반응을 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안전하고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도 위협이나 어려움에 신속한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자기통제력이 더 강하고 진정되는 속도도 빠르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 역시 모두가 스트레스 경계 양상을 보이지는 않는다.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도 있다. 2011년 연구에 의하면 이런 사람들은 보다 억제되거나 ‘완충된 상태’의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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