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동반위 큰틀 합의…중소 외식업계는 환영
2013. 2. 20. 22:45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SPC-동반위 큰틀 합의…중소 외식업계는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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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 20일 동반성장위원회의 제과점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과 그에 따른 규제를 전격 수용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C그룹의 연매출 3조3000억원 중 파리바게뜨 매출이 1조60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파리바게뜨가 동반위 권고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파리바게뜨가 전면에 나서서 반발하는 모양새가 되고, 아직 세부 규제안이 확정되지 않은 외식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과 맞물려 이 모든 규제에 '극렬히 반대하는 파리바게뜨'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최근 대한제과협회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간 소송전이 벌어지고, 대한제과협회 역시 파리크라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골목상권을 둘러싼 '빵집 전쟁'이 진흙탕 싸움이 되면서 당사자 중 하나인 SPC그룹이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일 동반성장위 권고안이 분명 과하다 싶은 부분이 있는데, 사실 파리바게뜨가 지나치게 나서면서 괘씸죄에 걸려든 부분이 있었다"며 "이 같은 업계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이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큰 틀의 합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비상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SPC그룹 쪽에서 2% 성장으로 사실상 역성장이 될 수도 있는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 기존의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 유권해석을 동반위로부터 받아내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유 위원장과 조 총괄사장 간 만남에서 이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당장에 사업이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어 그룹 차원에서 상당히 고심했지만, 이제는 문제를 정리하고 매듭지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내실을 기해 해외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부분에 그룹의 모든 의지와 향후 계획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부담스러운 싸움에 휘말려 있기보다 아예 해외 진출에 기업의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다. 이번 SPC그룹의 결정으로 법정 소송과 공정위 제소 등으로 치닫던 대한제과협회와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회와 파리크라상 간 갈등이 곧바로 정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음식점업에 대한 세부 규제안을 놓고 동반성장위원회와 조율 중인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빵집 갈등'이 일단락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은 "빵집 규제에 반발하는 파리바게뜨와 외식산업 규제에 반발하는 한국프랜차이즈협회의 입장이 계속 뒤섞이면서 혼선을 빚어온 측면이 있다"며 "빵집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외식업에 대해서는 치밀한 준비로 최대한의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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