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릴데 없는 저금리시대… 그래도 비상구는 있다

2013. 2. 22. 21:3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돈 굴릴데 없는 저금리시대… 그래도 비상구는 있다

국민일보 | 입력 2013.02.21 19:26 | 수정 2013.02.21 19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제는 3% 중반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조만간 마지노선인 '3%'마저 무너질 조짐이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도 탈출구는 있다. 특판·연계상품 등 '틈새'를 찾다보면 저금리를 돌파할 길이 보인다.

전국은행연합회는 KB국민·우리·하나·신한·IBK기업·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3.20% 수준이라고 21일 밝혔다. 가장 낮은 금리는 연 2.50%에 불과하다. 정기적금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대부분 은행이 연 3% 중반의 금리를 주고 있다.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낮출 것으로 내다본다. 기준금리가 현재 연 2.7%에서 더 떨어지면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심리적 저지선인 '3%'까지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주식·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원금이 보장되는 은행 예·적금만 찾는 '안정형 투자자'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추락하는 금리에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시중은행 상품담당 임원들은 "아직도 은행에서 연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며 "은행별로 나오는 특판·연계상품을 잘 활용하라"고 입을 모은다.

저금리 탈출의 길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수단은 스마트폰이다. 대부분 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에 추가금리를 얹어준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상품인 'KB말하는 적금'의 경우 연 최고 3.9%의 금리를 제공한다.

잘 안 쓰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적금 통장으로 돌려 이자를 더 챙기는 방법도 있다. 국민·우리·하나·기업·농협은행 등은 카드 이용액의 일정부분을 적금으로 적립하고 추가금리를 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각 은행의 이벤트성 상품도 짭짤하다. 신한은행의 '미션플러스적금'은 금주·금연·유학 등 본인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다 다음 달 6일 출시되는 재형저축바닥에 떨어진 저축상품의 반격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재형저축은 다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데다 비과세 혜택이 있다. 각 은행은 가입 후 3년 동안 '연 4%+α'의 고정금리를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너무 낮아 저축상품의 매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은행별로 추가금리를 얻는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