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온난화로 2050년 북극 통과 항해 가능해질 듯…UCLA 연구진 밝혀

2013. 3. 6. 00:1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기후온난화로 2050년 북극 통과 항해 가능해질 듯…UCLA 연구진 밝혀

뉴시스 | 차미례 | 입력 2013.03.05 12:00

 

【워싱턴=로이터/뉴시스】차의영 기자 = 현재 아시아에서 미국 동부 항구로 화물을 운반하는 가장 빠른 항로가 2050년에는 곧장 북극을 통과해서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지금은 통과할 수 없는 북극의 두터운 얼음층이 지구온난화로 계속 녹아서 새로운 바다길이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예측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지리학과의 로렌스 스미스 교수가 5일(현지시간) 내셔널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플러스지에 게재한 한 보고서에 실린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미주 간 수송선들은 대부분 수에즈 또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서 선박이 훨씬 더 북쪽으로 통과하고 있을 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지구의 기온이 계속 상승하게 되면 지금은 한 여름에만 잠깐 이용되고 있는 캐나다 북부의 북극해 통로도 경제성이 높은 해양 수송로로 애용될 가능성이 높다. 또 2050년쯤이면 아예 북극점을 통과해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러시아 북쪽 해안을 포함하는 현재의 가장 큰 해상 수송로인 '북극해 항로'는 앞으로도 유용하겠지만 북극을 가로지르는 항로는 현재는 얼음이 가장 적게 줄어들고 두께도 가장 낮아지는 9월의 한동안에만 일시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지난해 9월 미국의 국립 눈-얼음 데이터 센터에서도 북극해의 얼음이 역사상 최저치로 얇아졌다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지구 상에서 북극은 이른바 알베이도 효과에 의해서 가장 빨리 더워지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즉 햇빛을 반사시키는 하얀 얼음이 햇빛을 흡수하는 검푸른 바닷물로 점점 더 많이 변하고 있어 얼음은 점점 더 많이 녹고 온도는 더 많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2050년경이면 경량의 쇄빙선같은 일반 선박도 북극해 항로와 북극의 서북 통로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스미스 교수는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 북부 해안에서 베링해협까지 현재의 북극항로로 23일 걸리던 것을 15일에 갈 수 있게 돼 약 30%의 경비 절감이 이뤄진다.

그러나 겨울철이면 다시 바다 일부가 얼어붙을 수 있어 1년 내내 항로가 개방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연구진들은 앞으로 인간이 갈 수 있는 육로가 줄어드는 반면 해로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새 항로의 모델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