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1. 20:31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종합]안철수 "노원병 출마로 새 정치…가시밭길 가겠다"
뉴시스이국현입력2013.03.11 19:04
[서울=뉴시스】이국현 추인영 박성완 기자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새로운 정치,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위해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며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82일간 미국에서 체류했던 안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을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 대신 국민의 삶과 국민의 마음을 중하게 여기는 낮은 정치를 하고 싶다"며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그 시작"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일인 12월19일 투표를 마치고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 보겠다"면서 미국으로 향했었다.
◇"모든 것이 부족함이고 불찰"
82일 만에 국내 정치 무대로 복귀한 안 전 교수는 대선 과정을 회고하면서 "국민의 성원과 기대에 못미친 점은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고, 불찰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제 부족함과 준비 부족으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인 여망을 실현하지 못했고, 설령 정책비전의 방향은 옳았더라도 국민의 고통과 땀냄새를 담아내는데는 많이 부족했다"며 "지난 대선과정에서 부족함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후보를 사퇴하면서 새 정치를 위해서는 어떤 가시밭길도 가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려면 더 낮은 자세로 현실과 부딪히며 일궈나가야 한다"며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한숨을 덜어드리는 것이 빚을 갚는 일이다. 현실과 부딪히며 텃밭을 일궈 가겠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지역주의 벗어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출마"
특히 그는 정치 복귀 무대로 부산 영도가 아닌 노원병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 "지역주의를 벗어나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새로운 정치의 씨앗을 뿌리고자 결심했다"고 밝혔다.
안 전 교수는 "노원지역은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노후, 주거, 교육문제 등 많은 현안들이 농축되어 있는 곳"이라며 "노원병에서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정치의 길을 걷고자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다만 그는 "저 이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같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정치공학적 접근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통합당이나 진보정의당 등과) 만날 기회가 있다면 당연히 만나서 열린마음으로 대화하는 건 언제든지 환영하지만 지금 당장의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신당 창당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노원 주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당면한 선거에 집중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답했다.
◇새 정치란?.. "소통하고, 뜻 모으는 통합의 정치"
그동안 수없이 말했던 '새 정치'에 대한 정의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새 정치는 정치의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다. 즉, 국민들과 소통하는 정치를 말한다"며 "당이 다르더라도 국가 중대사에 대해서는 서로 같이 화합하고 뜻을 모으는 통합의 정치다. 단순히 이념으로 다투는 게 아니라 민생을 다루는 문제 해결의 정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북한에서 정말 위협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반드시 협력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착 상태에 머물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아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쪽은 양보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어느 한쪽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먼저 모범적으로 푸는 쪽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교수는 다음날 오전 10시 현충원을 방문한 후 4·24 보궐선거 출마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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