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1년, 수출↑수입↓ 남는장사주부 선택 폭도 넓어져

2013. 3. 14. 22:56C.E.O 경영 자료

한미FTA 1년, 수출↑수입↓ 남는장사주부 선택 폭도 넓어매일경제|입력2013.03.14 17:51|수정2013.03.14 19:43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 모씨(42)는 요즘 즐겁다. 김씨는 2년 전엔 좋아하는 오렌지를 가격 부담 때문에 쉽게 사지 못했으나 요즘엔 가격이 내리면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5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후 미국산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가 일부 내리면서 주부들이 즐거워졌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레몬 1팩(3개)과 오렌지 1봉(12개), 석류 1팩(2개), 자몽 1봉(4개), 수입 견과 중 미국산 아몬드(700g)와 호두(400g)를 마트에서 구입하려면 지난해엔 4만8340원이 들었다. 올해 3월에는 4만4020원이면 된다. 9%가량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상품도 주스용과 생식용, 볶음 견과와 조미 견과 등으로 선택 폭이 넓어졌다. 전반적으로 관세 인하 폭이 큰 수입 과일 가격이 5~17% 내려갔다. 미국산 아몬드와 호두 등 견과류 소비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피스타치오 77%, 호두는 32% 매출이 늘었다. 체리는 81.5%, 레몬은 59.3% 정도 매출이 뛰었다.

하지만 대부분 품목은 관세 인하 폭만큼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소비재 중에서도 수입품 선호 경향이 강한 화장품과 의류 등은 오히려 FTA 효과를 비껴갔다. 미국산 화장품 키엘의 대표 제품 울트라페이셜크림은 50㎖ 용량 제품이 3만9000원으로, 작년 3월과 판매가격이 동일하다. 원산지 규정 탓에 미국 패션의류제품도 가격을 내리지 못했다.

미국산 수입차 가격도 하락하면서 국내 판매가 늘었다. 포드는 토러스 모델을 지난해 3월 15일부터 255만원 할인했다. 우리 수출도 늘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66만5146대를 수출해 전년 대비 16%나 늘었다.

무역수지도 개선됐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한ㆍ미 FTA 발효 후 1년 동안 한국 전체 수출은 2.3% 감소했지만 대미 수출은 1.4% 늘었다. 수입은 전체적으로 3.8% 줄었으나 대미 수입은 9.1%나 대폭 감소했다. 그 결과 대미 무역수지는 과거 1년 동안 17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유진 기자 /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