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마다 다른 ‘묻지마 관리비’.. 적정 수준은?
2013. 3. 30. 23:09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원룸마다 다른 ‘묻지마 관리비’.. 적정 수준은?
원룸 세입자들이 월세 외에 별도로 내는 관리비 수준의 적정성을 두고 억울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없음. |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대학 1학년생 A씨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대학가 부근에서 원룸을 얻었다. 6평 남짓의 원룸 가격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인근 원룸 시세에 비하면 적당한 편인데 문제는 별도로 내는 관리비 5만원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A씨는 “대부분의 원룸은 수도요금과 인터넷 사용료를 관리비에 포함시키는데 어떤 내역도 없이 그냥 내라고 하니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7평 규모의 원룸에 사는 직장인 B씨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40만원을 내고 산다. 한 달 관리비는 9만원이다. B씨는 “입주할 때 엘리베이터가 있어 그러려니 했는데 생각해보니 관리비 9만원은 과도한 것 같다”며 “인터넷과 TV케이블 사용료가 포함돼 있지만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지역마다 건물마다 다른 이른바 ‘묻지마 원룸 관리비’에 세입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납득하기 힘든 관리비를 요구하는 집주인에게 세입자는 월세와는 별도의 관리비를 부담해야 해서다. 대체 관리비는 왜 받는 것이며, 그 수준은 적절한 것일까?
관리비는 집주인이 건물을 유지, 보수하는 데 드는 비용과 공용으로 사용하는 전기, 수도 등의 비용을 대기 위해 거둬들이는 돈이다. 이렇게 보면 월세 이외의 관리비 부담은 필요해 보인다. 문제는 매월 들어가는 기본비용보다 초과된 금액을 세입자들에게 부담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공인중개사나 원룸 운영자의 말을 들어보면 세입자들로서는 억울함을 느낄 수도 있다. 공인중개사 C씨는 관리비에 대해 “원룸 주인들간 일종의 카르텔”이라고 평했다. “지역에서 어느 한 원룸이 관리비를 비싸게 받으면 그 주위의 원룸들도 덩달아 관리비를 올려 받는 편”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마다 관리비 시세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신림에서 원룸을 운영하고 있는 D씨는 “단돈 1만~2만원이라도 세입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마당에 과도하게 관리비를 챙기는 집주인들이 공공연하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구당 월평균 수도요금 4000원, 인터넷 사용료 1만원 꼴”이라며 “건물의 평수와 구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화조 청소비용 등을 모두 포함하면 한 가구당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3만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7평 내외의 원룸의 경우 그 이상 관리비를 받는 것은 과도한 편”이라고 말했다.
D씨는 “무엇보다 세입자들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집주인들도 별 문제의식 없이 관리비를 받는다”고 말했다. 세입자들 역시 집주인이 월세와 별도 관리비를 청구해도 내역에 관해 따져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도 했다.
공인중개사 C씨는 “원룸 집주인들의 경우도 관리비 지출내역을 세입자들에게 공지하는 것이 도의지만, 그것을 강제할 법적 근거는 없기 때문에 거의 지켜지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 관리비 지출내역이 매달 공지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관리비가 지나치게 많은 수준이라고 생각된다면 집주인에게 그 내역을 요구해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과도한 관리비를 부담할 경우 집주인과 세입자간에는 불필요한 감정이 생길 수 있는 데다 공동체 의식을 해치고 주인의식을 사라지게 한다는 점을 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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