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4. 21:36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30대그룹 투자·고용 늘리겠다지만…
한겨레 입력 2013.04.04 20:30
[한겨레]149조투자·12만8천명 채용계획 밝혀
실행 미지수…작년에도 발표 못미쳐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합니다. 새 정부가 목표로 정한 고용률 70% 달성, 중산층 70% 복원을 위해서는 대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30대그룹 사장단의 간담회 현장. 윤상직 장관의 말과 함께 2시간여의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새 정부 출범과 주무부처인 산업부 장관 취임 뒤 정부와 재계가 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자리였다. 경기부진과 성장률 둔화 등의 악조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 정부가 강조하는 정책목표인 '창조경제'와 '동반성장' 이라는 '복잡한 방정식'을 앞에 두고 정부와 재계가 만난 것이다.
우선 재계는 올해 투자계획 149조원과 12만8000명의 채용 계획으로 답했다. 지난해에 견줘 투자는 7.7%, 고용은 1.5% 늘어난 수치다. 윤 장관은 "대기업들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투자, 고용 계획을 밝혀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49조원의 투자 계획 가운데 설비투자는 61%인 9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6% 늘었고, 연구개발(R&D)투자는 29조4000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은 49조원과 2만6100명의 투자·채용 계획을, 현대차그룹은 약 14조원 투자와 7700명의 채용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투자·고용 계획이 목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30대그룹은 지난해 초 151조4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투자는 138조2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7조8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던 삼성은 45조원에 그쳤고, 에스케이(SK)는 계획치(17조6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 적은 15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을 지난해 계획과 비교하면 2조원 적다. 간담회 현장에서 만난 30대그룹 사장들도 "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밝힐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정부는 기업의 계획된 투자가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철폐하고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30대그룹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원과 지주회사의 증손자회사 소유에 관한 규제완화 등을 건의했다.
이승준 기자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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