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 귀국한 이건희 회장 "항상 위기의식 가져라"

2013. 4. 6. 21:33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석달만 귀국한 이건희 회장 "항상 위기의식 가져라"

이데일리 입력시간 | 2013.04.06 16:10 | 황수연 기자 ppangshu@

신경영 선포 20주년 "20주년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돼"
신정부 출범.."열심히 뛰어 돕겠다"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모든 사물과 인간은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6일 석달만에 해외 체류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첫 일성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사상최고 실적을 거두는 상황에서도 평소 ‘위기론’을 다시금 들고 나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전용기로 김포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신경영 선포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20주년이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며 조직에 긴장감을 강하게 불어넣을 것임을 예고했다. 20년전 이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불러 모아놓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바꾸자”고 당부하며 신경영 선언을 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1월11일 하와이 출국 때도 위기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더 열심히 뛰고 사물을 깊게 보고, 멀리 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개월이라는 장기간의 해외일정에 대해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 미래사업 구상도 많이 했다”며 “그러다 보니 석 달이 금방 갔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일본과 하와이를 오가며 휴식을 취하면서 새로운 경영구상에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귀국이 다소 늦어지면서 건강 악화설 등을 제기하기도했다.

이 회장은 건강을 묻는 질문에는 “건강은 지금 운동을 많이못해 다리가 불편한 거 빼고는 다 괜찮다”며 건강우려설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대해서는 “그분도 오랫동안 연구하고 나온 분”이라며 “잘 해주시리라 생각한다. 저희 삼성도 작지만 열심히 뛰어서 도와드려야겠다”며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이회장은 오후 3시 33분경 수행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섰다. 공항에는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등이 마중나왔다. 이날 이 회장은 최부회장에게 “열심히 해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이르면 내주부터 출근경영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통상 서울 서초 사옥으로 화, 목요일 이틀 출근을 하셨는데 당장 언제부터 출근을 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하와이와 일본 등 해외 출장에 나선지 석달 만인 6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