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줄어드는 북극…한반도 혹한·폭설 잦아진다

2013. 4. 9. 20:41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얼음 줄어드는 북극…한반도 혹한·폭설 잦아진다

SBS | 이상엽 기자 | 입력 2013.04.08 20:45 | 수정 2013.04.08 21:36

 

<앵커>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 어디일까요? 바로 북극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북극 평균 기온은 3도나 올랐고, 북극 바다를 뒤덮은 얼음 면적은 역사상 최소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걱정되는 건 몇 년 동안 두껍게 얼어있는 다년생 얼음은 줄고 해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얇은 1년 생 얼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 건지, 그리고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이상엽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유빙이 점점이 떠 있는 북극의 바다.

하지만 최근 이 북극 바다 얼음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국립기상연구소의 분석 결과, 2년 이상 얼어 있는 다년생 얼음의 비율이 지난 1980년대엔 절반을 넘었지만, 올해는 전체의 17.2%에 불과한 196만 ㎢로 나타났습니다.

다년생 얼음이 30년 만에 3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겁니다.

[김영미/국립기상연구소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 연구사 : 역대 최저 면적을 기록하게 되면서 다년생 얼음들이 점점 감소하게 되었고요. 겨울철에 해빙이 다시 얼게 되면서 1년생 얼음들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다년생 얼음은 두껍고 얼음층 구조가 치밀해 쉽게 녹지 않습니다.

반면 1년생 얼음은 두께가 얇기 때문에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쉽게 녹아내립니다.

지금의 온난화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쯤엔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 북극해 얼음이 모두 녹고, 그 결과 다년생 얼음은 완전히 사라질 전망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북극해 가운데 겨울철 한반도 날씨에 큰 영향을 주는 카라해와 바렌츠해 일대가 대부분 1년생 얼음으로 덮여 있다는 겁니다.

1년생 얼음이 녹은 물로 인해 북극 바다는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해 기온이 올라가고 그 대신 북극의 찬 공기는 한반도까지 밀려 내려오게 됩니다.

따라서 한반도 지역에는 혹한과 폭설 같은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 자주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흥기)
이상엽 기자narcis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