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4·1대책에 재건축 `훈풍`

2013. 4. 25. 23:01부동산 정보 자료실

부동산…4·1대책에 재건축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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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현장 경기는… ◆

매일경제

4ㆍ1 부동산 활성화대책이 국회 상임위를 속속 통과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제법 훈풍이 불고 있다. 막판 여ㆍ야ㆍ정 조율과정에서 고가 중대형 미분양 등이 양도세 감면대상에서 빠져 실망감도 있지만, 약발은 MB정부 때 나온 20여 차례 대책 때보다 낫다는 평가다. 시장에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사실상 폐지 같은 쟁점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기만 하면 제한적이나마 '부동산발 경기회복'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온기가 가장 뚜렷하게 느껴지는 곳은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다. 25일 기자가 방문한 대치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늘 오전 은마아파트 전용 84.4㎡형 로열층이 9억원대에 계약됐다"며 "한 달 전보다 실거래가가 많게는 5000만원 정도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그간 호가만 치솟던 것과 달리 지난 22일 계약분부터 양도세 혜택 소급적용이 확정되면서 실거래까지 따라붙고 있다.

대치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은마아파트에서 성사된 매매계약만 약 30건에 달한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는 최고 50층 재건축 설계안을 서울시에서 내놨다는 호재까지 겹쳐 상가건물 내부 중개업소마다 손님들로 북적댔다.

잠실 K공인 관계자는 "이달 초 9억8000만원에 나왔던 전용 103.4㎡형이 최근 10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며 "이번주 들어 하루 평균 2~3건씩은 꼬박꼬박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결과 이번주(16~22일)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0.1% 상승해 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선 강남구(0.04%) 서초구(0.04%) 송파구(0.18%) 강동구(0.27%) 등 강남4구에서 오름세가 돋보였다.

전국 땅값은 4년 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부동산 불황'을 무색케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땅값은 전월에 비해 0.11% 상승해 명목지가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발생 직전 고점인 2008년 10월보다 0.09% 높은 수준이어서 53개월 만에 전고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지가지만 오랜 침체에도 불구하고 땅값은 아직 금융위기전 수준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말 전국 미분양주택은 7만633가구로 전월보다 2753가구 줄었다. 악성매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월 679가구를 포함해 최근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백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