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보급률 높지만 활용도는 13위 그쳐”

2013. 5. 4. 20:16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한국, 인터넷 보급률 높지만 활용도는 13위 그쳐”

인쇄하기 l 폰트크기 확대 축소
한겨레
[한겨레] ‘www 창시자’ 팀 버너스리 방한

“정부의 인터넷 통제, 우려스러워”


월드와이드웹을 개발해 인터넷을 오늘날처럼 만인의 정보접근 도구로 만든 최대공로자 팀 버너스리 월드와이드웹 재단 설립자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팀 버너스리는 2일 서울 신도림동 쉐라톤디큐브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2013 기조연설에서 전지구적 연결과 협력의 도구로서 인터넷의 쓰임을 강조하고 각 부문의 정보개방과 공정성, 투명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팀 버너스리는 영국 출신으로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소프트웨어 연구원으로 일하던 1989년 월드와이드웹(www)을 발명했다. 웹의 발명을 통해 그동안 학자와 연구원 등 컴퓨터언어에 정통한 전문가의 영역이던 인터넷이 마우스 클릭이라는 단순한 방법으로 이용가능해졌고 인터넷의 대중화로 이어졌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1969년 인터넷이란 기술플랫폼이 만들어졌는데 개방형으로 설계된 덕분에 이후에 다양한 용도로 쓰이게 됐고, 나도 웹을 개방형으로 만들어서 이후 수많은 웹사이트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팀 버너스리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연구자들끼리의 정보 교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웹을 고안할 당시에 나는 어떠한 연구 목적이나 상업적 용도로도 쓸 수 있도록 보편성을 추구하며 설계했지만 이토록 성공적일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마트폰 환경의 모바일 앱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이는 한때의 지나가는 흐름일 뿐이고 외부와 연결돼 있고 모든 기기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웹이 결국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국 정부와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인터넷의 통제 시도에 대해서도 “우려스럽다”라며 정부의 검열 등 인터넷에서 소통을 가로막는 일을 비판했다. 그는 인터넷의 콘텐츠를 보여주는 검색엔진에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버너스리는 정보통신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에 대해서도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83%로 매우 높지만, 인터넷의 활용을 보여주는 웹인덱스에서 13위”라고 지적했다. 팀 버너스리는 2009년 월드와이드웹 재단(www.webfoundation.org)을 설립해 인터넷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과 개방형 인터넷을 역설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61개 국을 대상으로 인터넷 접근성, 콘텐츠, 각종 활용도를 따져서 수치화하는 웹 인덱스를 발표하고 있다. 2012년 조사에서는 스웨덴, 미국, 영국, 캐나다, 핀란드가 차례로 1~5위를 점하고 있으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준비도와 경제적 활용 측면에서 점수가 낮아 13위를 기록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사진 서울디지털포럼 제공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