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IMF보다 심각한 비상상황"... 기업인들의 절규
2013. 5. 23. 20:44ㆍC.E.O 경영 자료
"지금은 IMF보다 심각한 비상상황"... 기업인들의 절규
이데일리 입력시간 | 2013.05.22 16:50 | 류성 기자 star@
세계경기불황,엔저,경제민주화법으로 기업들 사면초가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정부에 공동발표문 채택
경남 구미공단에서 의료소모품 업체인 신창메디칼을 경영하는 김용창 대표(구미상공회의소 회장)는 최근 세계경기 불황으로 “수출기업 위주인 구미공단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당시 구미공단 전체 매출이 350억달러였는데 14년이 지난 작년에는 340억달러로 오히려 줄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훨씬 안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창원에 있는 냉연 철강기업 경남스틸의 최충경 대표(창원상공회의소 회장)는 “불경기로 창원공단에 입주해 있는 2300여개 업체 중 상당수가 고사 직전”이라고 하소연했다. 창원공단은 조선·철강,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주력인데 세계적 조선·철강 업종불황과 창원에 위치한 STX조선해양의 자금난, 엔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외환위기때도 물론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쟁력 있는 기업들은 수출 등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며 “하지만 올들어서는 세계적 경기불황, 경제민주화법안, 통상임금 이슈등으로 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TX조선해양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2,3차 협력업체들 140여 곳은 6~7월 중 부도로 내몰릴 급박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엔저 현상에 대해서도 “자동차 부품업체들 중심으로 아무 대책없이 일본업체들에게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인 환율정책을 펴야 할 정도로 급박한 경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은 요즘 경기 상황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전국 71곳의 지역상공회의소 회장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의 70.2%가 최근 국내 경기가 “외환위기 수준이거나 그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런 위급한 상황을 견디다 못한 기업인들이 이례적으로 정부에 ‘경제 살리기’ 대책을 집단으로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들은 이날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를 열고 ▲과도한 노동ㆍ환경규제 입법 자제 ▲규제개혁 추진 ▲엔저현상 대응 ▲기업하기 좋은 조세환경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정부에 촉구하는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손 회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투자와 소비, 수출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정년 60세 의무화 법안이나 통상임금 소송, 공휴일 법제화와 같은 현안들이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노사관계 불안요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상의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회장단은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정책으로 노동규제 강화(38.2%)와 경제민주화 입법화(38.2%)를 꼽았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킬 경우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회장단 76.5%가 기업의 투자와 고용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회장단은 “규제개혁은 대규모의 재정투입 없이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수단”이라며 “특히 성장이 유망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보건의료, 관광 등 서비스 부문에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도록 규제를 완화하여 국내외 자본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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