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 쇼핑하는 '차이나 머니'

2013. 5. 30. 20:31부동산 정보 자료실

중앙일보 | 주정완 | 입력 2013.05.30 00:21

 

중국이 제주도를 중심으로 한국 땅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 1분기 한국 토지 시장에서 미국·일본·유럽을 제치고 가장 '큰손'으로 떠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중국인이 소유한 한국 땅의 면적은 570만1000㎡에 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295만㎡)의 두 배 가까운 땅의 소유권이 중국인에 넘어간 것이다.

 올 1분기에 중국인이 추가로 사들인 한국 땅은 40만㎡에 달했다. 같은 기간 유럽인(14만㎡)이나 미국인(9만㎡)이 사들인 것에 비해 훨씬 넓은 면적이다. 일본인이 소유한 한국 땅은 오히려 소폭(-3000㎡) 줄었다.

 문성요 국토부 부동산산업과장은 "제주도에선 올 1분기 중국인 소유 토지가 추가로 29만2000㎡나 늘었다"며 "제주도에서 실시 중인 '부동산 투자이민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0년 제주도에서 5억원 이상 콘도·호텔·펜션 등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관광단지와 인천 영종지구,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등으로 확대됐다.

제도 도입 이후 지난달 말까지 투자이민제를 통해 국내로 유치한 외국인 부동산 투자는 모두 2657억원(409건)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중국인이 제주도에서 관광 관련 부동산을 사들인 것이다. 중국인이 소유한 제주도 땅은 2010년 말 4만9000㎡에서 지난 3월 말 48만5000㎡로, 2년 3개월 사이에 10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다. 반면 강원도 평창에선 외국인 투자 유치실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세종=주정완 기자 < jwjoo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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