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출구전략 가동하나

2013. 6. 18. 19:39C.E.O 경영 자료

버냉키, 출구전략 가동하나

 

美 고용지표 개선 등 호재… FT, FOMC 회의 뒤 양적완화 축소 전망

파이낸셜뉴스

【 뉴욕=정지원 특파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축소를 암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의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FRB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850억달러어치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QE3) 프로그램을 시행해왔으며 버냉키 의장은 노동시장이 확실하게 개선될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축소, 즉 출구전략은 미국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이 설 경우에만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시장이 호전되고 주택·부동산경기가 살아나면서 FRB의 출구전략이 임박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FT는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FRB가 올해 말 실업률 전망치를 7.75%에서 7.40%로 낮춘 점을 지적하면서 버냉키 의장이 출구전략을 시행할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날 발표된 미국 주택건설 신뢰지수가 7년만에 처음으로 낙관적으로 나온 점도 출구전략 시행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3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6%, 내년 3.2% 증가하고 실업률은 올해 7.4%, 내년 6.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그러나 버냉키 의장이 당장 QE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극단적인 조치는 결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큰 문제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자신의 발언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는 양적완화 축소의 시기가 임박했다는 차원에서 멈출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또 앞으로 경제여건이 더 개선돼야 출구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버냉키 의장이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 의장은 하지만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지금 인상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이코노미스트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양적완화가 축소될 수 있다는 FRB의 신호를 단기금리 상승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과거 시장에서는 단기금리가 2015년 중반쯤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 시기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이날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의 현재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황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주장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BNP파리바의 줄리아 코로나도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FRB가 서두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고용지표 개선에 대해 확신하기는 아직까지 어려운 단계라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