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경제교사' 굴스비가 전망한 2018년은?

2013. 6. 19. 21:43C.E.O 경영 자료

'오바마의 경제교사' 굴스비가 전망한 2018년은?

[5년 후 미래를 본다 '키플랫폼']3 키플랫폼' 오스탄 굴스비 교수 강연 전문 머니투데이 | 정현수 기자 | 입력 2013.06.18 15:40 | 수정 2013.06.18 15

 

 

[머니투데이 정현수기자][[5년 후 미래를 본다 '키플랫폼']3 키플랫폼' 오스탄 굴스비 교수 강연 전문]

18일 머니투데이가 창사 14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컨퍼런스 '2013 키플랫폼(K.E.Y. PLATFORM 2013)' 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대학교 교수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창사 14주년 기념 글로벌 컨퍼런스 '키(K.E.Y) 플랫폼'에서 미래 대응 전략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굴스비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굴스비 교수는 현지시간으로 밤 8시30분 서울과 시카고를 연결하는 화상시스템으로 강연에 나섰다.

굴스비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앞으로 에너지, 통신, 기술, 제조업 전 분야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낙관적인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유럽의 상황이 변수지만 향후 18개월만 넘기면 세계경제가 낙관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굴스비 교수의 강연 전문

2018년의 글로벌 시나리오를 그려볼 때 앞으로 12~18개월이 가장 비관적인 시점이다.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5년 후를 보면 낙관적인 근거가 많다. 특히 미국과 아시아의 경우 낙관적 전망이 더욱 두드러진다. 유럽은 5년 후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 앞으로 5년 중에서 12~18개월 사이에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금융위기의 규모가 워낙 컸고 그 과정에서 경기침체도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거품이 걷히면서 경제 초점이 바뀌어야 하는데 초점의 변화가 지금부터 2018년 사이에 나타날 것이다. 그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미국은 어느 정도 경험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0~2008년 사이에 이미 확장기가 있었다. 주택투자와 개인소비 증대, 이 두 가지에 의해 확장이 있었다. 그래서 2000년대 미국의 저축률은 오히려 마이너스였다. 민간에 있는 모든 저축을 다 합하더라도 0보다 적었다.

이러한 구조로는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없었다. 데이터만 두고 보면 미국의 주택경기와 개인소비로 인한 성장으로부터 수출과 투자 위주의 성장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환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미국의 경제가 크게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주택가격을 보면 90년 이상 주택자산의 가치가 매년 0.5%p씩 상승했다. 하지만 1998년부터 주택 가격은 매년 12%씩 상승했다.

그래서 주택 거품이 생겼다. 이후 거품이 걷혔지만 또다시 미국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을 주택경기의 거품 수준으로 보긴 힘들다. 이 과정에서 향후 12~18개월 사이에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이 조금 불안할 것이다. 이는 소비와 주택 위주에서 수출과 투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불안이다. 민간 부분에 대한 전망은 장기적으로 낙관적이다.

미국 정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미국 정부는 정책적으로 어떤 대안을 취할 수 있을까. 어떤 정책을 취하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워싱턴 정치 제도는 제 기능을 지금도 못하고 있지만 5년 후에도 제대로 못할 것이다. 즉 기업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취하기 어렵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미국 정부가 무엇인가를 한다고 가정하면,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도 전환이 생기고 있다. 반면 유럽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5년 사이에 유럽이 좋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지역들 역시 당장 12~18개월 사이가 가장 어렵다. 세계경제를 내다봤을 때 가장 큰 문제는 2018년의 경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주택가격이 회복되고 있으니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들, 소비가 회복될 때까지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유럽은 경쟁력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영구적으로 유로를 지속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은 한 유럽 주변국의 실업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질 것이다. 그 문제를 빠져나갈 해법이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2018년 유럽의 성장성은 여전히 약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2~18개월 사이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는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일 것이다. 한국은 선진국으로서 아시아의 성장 엔진이다. 일본은 현재 마지막 총알을 동원해 어떻게든 성장을 촉발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의 계획이 성공하길 바란다. 중국의 경우 자연스럽게 전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시화가 되면서 의료, 노후대비 등 선진국형 산업들이 성장할 것이다. 중국의 인구 고령화를 생각했을 때 내수로의 전환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시아의 전환과 맞물려 잘 돌아가는 것이 미국에서의 전환이다. 잘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낙관할 수 있다. 미국의 문제는 다른 지역만큼 심각하지 않다. 고령화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은 있지만 그리스 등과 비교할 수 없다. 미국은 선택의 대안이 있다. 복지 지출을 줄이든지, 세금을 올려서 충당을 할지 선택할 여지가 있다. 어떤 식으로든지 성공할 수 있다. 쉽지 않겠지만 관리는 가능한 수준이다.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은 계속해서 조금만 더 참아야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오르락내리락 하겠지만 참아야 한다. 잘 참아낸다면 미국과 아시아 모두 큰 성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재를 끌어들이려고 한다.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을 많이 할수록 경제위기를 잘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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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기자 gustn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