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의 자신감, "상저하고로 내년 4% 성장"
2013. 7. 12. 21:21ㆍC.E.O 경영 자료
한은의 자신감, "상저하고로 내년 4% 성장"
[(종합2보)원자재가 하락, 추경 및 금리인하효과로 내년까지 매분기 1%씩 성장]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전망과 비교해 각각 0.2%포인트씩 올려 잡았다. 올해는 하반기 3.7% 성장하면서 연간으로는 2.8% 성장하고 내년에는 4%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대외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지난 5월의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한은은 완만한 회복세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나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이 남아 있는 만큼 통화정책은 조심스럽게 펼치겠다는 얘기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이번 달 기준금리를 현재의 2.5%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뚜렷한 상저하고..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씩 성장=한은은 지난 1월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가 4월에 2.6%로 낮췄다. 지난 4분기 잠재성장과 실질성장 수준의 차이를 나타내는 'GDP갭률'이 -1.5%정도까지 벌어지면서 경제의 활력이 크게 떨어졌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후 대내외환경이 바뀌었다. 외부적으로는 국제 원자재가 하락, 내부적으로는 지난 5월 금리인하, 추경예산 편성과 정책패키지 효과 본격화 등의 요인이 추가됐다.
따라서 한은은 올 상반기 1.9%에 그쳤던 성장률이 하반기에는 3.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분기별로 내년까지 매분기 1% 내외의 성장을 보이면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GDP갭률도 2015년이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경상흑자 530억..사상최대=한은은 고용시장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32만명 늘어나 종전 전망(28만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실업률은 3.2%, 고용률은 59.5%(OECD 기준 64.6%)를 전망했다.
최근 부진을 이어갔던 건설투자도 상반기 5.4%, 하반기 3.7% 등 연간으로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2.7%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아파트 준공 등이 활발했던 데다 하반기에는 전력부족에 따른 발전소 건설, 추경에 따른 SOC투자 수요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민간소비와 수출 등은 성장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한편 이번 수정 전망에서 가장 변동이 심했던 것은 경상수지 흑자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당장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종전 전망보다 200억 달러나 늘어난 530억 달러로 예상됐다. 지난해 기록한 사상최대(431억 달러)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하는 수치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금액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로 예상해 종전 전망(2.3%)보다 0.6%포인트 낮췄다. 2014년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올린 2.9%로 제시했다.
◇한은의 경기회복 자신감..안이한 인식 지적도=한은이 경기 회복세가 그다지 빠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추경 등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 기준금리는 당분간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는 추가 경기부양책과 관련, "(국내 경제가) 현재보다는 조금 더 성장해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실행한 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점검해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하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며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마이너스 GDP갭이 축소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낮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세 둔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과 인하요인이 맞물려 있어 연말까지는 동결이란 '외줄타기'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경기인식이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김 총재는 "미국과 일본 등의 제로금리를 우리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경계해야한다"며 "우리의 잠재성장률이 4%에 다소 못 미치는 만큼 2.8% 성장률을 안이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도 "2.8%가 높은 수치는 아니라 낙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강한 경기회복세를 전망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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