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6. 21:24ㆍC.E.O 경영 자료
중견기업 절반, 12년새 중소기업으로 추락
한겨레 입력 2013.08.05 20:40 수정 2013.08.06 12:00
[한겨레]경제개혁연구소, 426곳 추적
대기업 성장은 8곳중 1곳꼴 그쳐
"재벌 독과점으로 성장 막혀"
국내 중견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2000년대 이후 중소기업으로 추락하고, 대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8개 중 1개 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 고려대 교수)는 5일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특성과 성장 및 위축에 관한 연구'(연구자 위평량 박사) 보고서에서, 지난 2000년 당시 중견기업 기준(2011년 기준 적용)에 해당하는 426곳을 추적한 결과, 지난 2012년말 현재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12.9%(55개)에 불과하고, 반면 중소기업으로 추락한 기업은 46.2%(19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견기업 기준은 각 산업별로 차이가 나는데, 제조업의 경우 상시근로자가 300~999명, 자본금 80억원 이상, 자산 5천억원 이하인 기업이다.
보고서는 또 자산, 매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상위 20%에 속하는 우량 중견기업들의 경우도 대기업으로 성장한 곳보다 중소기업으로 추락한 곳이 각각 1.6배, 1.2배, 1.5배에 달할 정도로, 국내 산업 생태계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벌과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연구는 많이 이뤄졌으나, 그 사이에서 국가경제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지난해 말 현재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및 상장 기업 1만2791개 가운데 중견기업(재벌그룹 계열사 제외)은 651개(5.1%), 대기업은 76개(0.6%), 중소기업은 1만2064개(94.3%)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는 국내 320만개 기업 중에서 중소기업은 99.9%, 중견기업은 0.06%, 대기업은 0.04%로 알려져있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 중견기업 평균 고용인원이 424.5명으로, 대기업의 19.8%, 40대 재벌 계열사의 37.3%, 중소기업의 7배라고 밝혔다. 중견기업의 평균 자산규모는 1576억원으로, 대기업의 13.3%, 재벌 계열사의 11.7%, 중소기업의 4배로 나타났다. 또 중견기업의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58%로, 대기업의 58%, 재벌 계열사의 64.6%, 중소기업의 80%였다. 중견기업의 고용인원과 자산규모가 중소기업의 4~7배에 달하는데도 수익성은 오히려 뒤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규모에 비해 내실이 없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전경련은 중소기업이 정부의 지원에 의존해 성장을 회피하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이 심각하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보다 중견기업을 키우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하지만 국내 산업 생태계의 실상은 우량 중견기업도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 단순한 중견기업 지원정책보다는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박사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에서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다시 대기업으로 커가는 성장 사다리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한국은 재벌의 시장독과점과 경제력 집중 등으로 인해 중견·중소기업이 각각 대기업과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정수 선임기자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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