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새로운 도전·변화" 7차례 언급..정부 재창조 촉구

2013. 8. 6. 21:32C.E.O 경영 자료

朴 "새로운 도전·변화" 7차례 언급..정부 재창조 촉구

"史草증발·원전비리는 있을 수 없는 일"
"깨끗한 정부 앞장"…대대적 사정 예고
"세계를 상대로 세일즈외교 대통령 도전
"
매일경제 | 입력 2013.08.06 17:41 | 수정 2013.08.06 20:

 

 

 

◆ 朴대통령 하반기 국정운영 ◆박근혜 대통령이 '최측근 복심'인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강한 청와대'의 진용을 갖춘 바로 다음날부터 국정을 휘몰아가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6일 여름 휴가를 마친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대통령은 언론에 공개되는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만 '새로운 도전'이나 '새로운 변화'를 무려 일곱 차례 반복했다. 박 대통령이 작심하고 흥분했거나 강조할 때 자주 쓰는 '단어 반복' 표현법이 이날 눈에 띄게 보였다.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오른쪽)와 전날 깜짝 인사로 발탁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왼쪽)이 박 대통령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김재훈 기자>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박 대통령의 정의는 이렇다. "수십 년간 축적돼온 이런 잘못된 관행들과 비리, 부정부패를 바로잡아서 맑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기존 정권이 해왔던 관행과 분명하게 선을 긋고 새로운 정부를 창조해내겠다는 '정부 재창조'나 '역사 바로 세우기' 선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을 일컫는 '사초(史草) 증발' 사태도 정면으로 언급했다. 그는 "중요한 사초가 증발한 전대미문의 일은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로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이 사안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검찰 수사 의뢰를 계기로 청와대는 언급을 피해 왔으나 기조가 확 바뀐 셈이다.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대목이지만 대통령은 분명히 이 부분을 적시하고 본인이 꼽은 '있어서는 안될 4대 현안'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원전 비리 문제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안전에 대한 기본수칙을 안 지켜 발생하는 수많은 인재들과 기업이 고위 공직자와 결탁해 거액을 탈세하는 등 잘못된 일들이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왔는데 이것 또한 변화된 모습으로 새롭게 고치고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CJ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는 국세청을 언급한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십 년간 축적돼온 이런 잘못된 관행들과 비리, 부정부패 등을 바로잡아 맑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그래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특히 공직사회에 비중을 두고 질타했다. '정부 재창조'를 위해선 공직사회를 바꿔놓는 게 급선무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이에 따라 김기춘 비서실장 등 전직 사정라인 인사들을 중심으로 '강한 청와대' 진용을 짠 데 이은 후속편으로 관가에 강도 높은 사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은 각 부처가 가진 문제점을 바로잡고, 공무원들이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 변화와 도전에 적극 나서 개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국가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보유한 기관들이 정보 공유와 개방을 꺼리면서 다른 기관 정보는 요구하는 이기적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 정부에서는 칸막이, 부처 이기주의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직자 스스로가 이제까지의 폐쇄적 관행과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국민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하라"고도 당부했다.

대통령은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언급했다. 특히 "안으로는 그렇게 노력해나가면서 밖으로는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세계를 상대로 외교력을 넓히며 경제를 살리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대한민국의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천명했다.

[김선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