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9. 20:04ㆍC.E.O 경영 자료
기업사냥꾼, 10년간 325곳 망쳤다.. 피해액 45兆
[인수 뒤 내부 자금 횡령·주가 조작 등으로 상장 폐지] 시가총액 1조 넘나들거나 주가 10배 뛴 곳 대부분 사라져 외부 자금 끌어와 인수한 뒤 자금 빼내는 경우도 많아 조선비즈 안재만 조선비즈 기자 입력 2013.08.09 03:07
2000년 음원 사이트로 유명세를 탔던 G사의 박모 회장은 최근 대법원에서 6년형이 선고됐다. 500억원대의 주가 조작, 횡령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힌 혐의다. 소액주주들은 100% 배상 판결을 받았지만 실제로 배상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8일 한국거래소와 조선비즈가 공동으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적은 돈으로 기업을 인수한 뒤 내부 자금을 횡령하거나 주가를 조작하는 '기업 사냥꾼', 혹은 주가 조작 세력과 결탁한 오너의 부정·비리로 상장 폐지된 기업이 최근 10년간 325개사에 이르고, 이들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액이 최대 45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은 상장폐지되기 직전 주가 조작으로 찍었던 최고점, 혹은 기업 사냥꾼의 힘이 미치기 전 정상적이었을 때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시가총액 1조원의 저주
별다른 매출처 없이 테마(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돌았거나 저점에 비해 10배 이상 오른 기업은 태반이 상장폐지됐다.
시가총액 1조원을 넘나들다가 상장폐지된 기업은 알앤엘바이오, 헬리아텍, 에이치앤티, 플래닛82 등 4개사다. UC아이콜스와 신지소프트, 인네트, 글로웍스,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 액티투오, 코어비트 등은 비록 시가총액이 1조원엔 미치지 못했지만 10배 이상 급등세를 기록하다가 퇴출됐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배후에 주가 조작 세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오너가 주가 조작 일당과 결탁해 억지로 주가를 띄우거나, 기업 사냥꾼 일당이 주가 조작을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한 사례가 많았다. 알앤엘바이오와 팬텀, 액티투오의 전 회장, 에이치앤티의 전 사장 등은 구속됐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조원 징크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실적 개선 없이 단기간에 급등한 주식은 주의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 사냥꾼 행태도 극심
외부 자금을 끌어와 상장사를 인수한 뒤 내부 자금을 빼내는 기업 사냥꾼들의 무자본 M&A 사례도 많았다.
위조지폐 감별기 생산업체 에스비엠은 지난해 말 조직폭력배 일당에 피인수됐다. 이들은 사채업자에게서 M&A 자금을 빌린 뒤 에스비엠의 내부 자금을 빼돌려 빌린 돈을 갚았다. 이후로도 추가로 내부 자금을 횡령한 것이 적발되며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바뀌었을 때의 투자자들이 아직 주식을 보유 중이라고 가정할 경우 손해율은 80%가량이다. 시가총액이 2500억원, 1400억원대인 소프트웨어업체 I사, A사도 한 기업 사냥꾼에게 인수된 지 일년여 만에 상장폐지됐다. 이 기업 사냥꾼 또한 인수대금을 사채업자에게서 빌렸다. 최고 권력자의 조카사위가 연루돼 파장이 일었던 씨모텍도 사채업자들이 회사 돈을 빼내기 위해 바지사장(가짜 사장)을 내세워 회사를 인수했던 경우다.
◇피해는 대부분 일반 투자자 몫
기업 사냥꾼, 주가 조작단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기업이 상장폐지가 임박해질 때쯤 주식을 모두 처분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퇴출된 기업 325개사의 최대주주 지분율(마지막 사업보고서 제출 시점 기준)은 보통 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0%가 넘는 지분을 개인투자자가 갖고 있었던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퇴출이 결정되면 오너가 주식을 모두 파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피해는 두 배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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