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중심축 다시 선진국으로

2013. 8. 12. 22:02C.E.O 경영 자료

글로벌 경제 중심축 다시 선진국으로

WSJ 보도… 성장기여도 2007년후 첫 신흥국 추월 세계일보 | 입력 2013.08.12 20:00

 

 

글로벌 경제 성장 중심축이 신흥국에서 다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세계 경제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신흥국은 최근 동력을 상실했으며 미국 등 선진국이 다시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투자회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들이 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한 규모는 74조달러로, 2007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선진국의 글로벌 경제 성장 기여도가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을 앞질렀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기여도 역전으로 글로벌 자본이 개발도상국에서 빠져나와 선진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역류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신흥국 경제성장 기대감을 거둬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 경기부진에 허덕이던 일본이 올 2분기 연 2.6%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1분기 3.8%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몇 년 동안 장기 경기부진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일본으로서는 의미 있는 반전이라는 분석이다. 유럽 경제도 장기 침체기에서 벗어나 올 2분기 소폭 성장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는 미미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출구전략을 모색할 정도로 호전됐다고 WSJ는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다시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15% 이하로 줄었다.

선진국이 뜨는 반면 신흥국을 대표하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는 고전하고 있다. 중국의 올 2분기 성장률은 5.9%에 그쳤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브라질은 2010년 7.5%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1%로 추락했다. 인도는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통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이자율 상승 탓에 신흥국에서 신용 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아 신흥국의 대미 수출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경제성장 속도 둔화도 신흥국들에는 악재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이 타격을 입고 있다. 브라질 등의 중국으로 원자재 수출 등이 줄고 있어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