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황소로 변한 집 나간 송아지..미인계로 잡았다

2013. 9. 28. 22:34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야생황소로 변한 집 나간 송아지..미인계로 잡았다

MBC | 신은정 기자 | 입력 2013.09.28 20:33 | 수정 2013.09.28 21:09
[뉴스데스크]

◀ANC▶

우리를 탈출한 송아지 두 마리가 야생에서 황소로 자라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죠.

이 황소들을 겨우 붙잡았는데, 다름 아닌 암소를 동원했다고 합니다.

신은정 기자입니다.

◀VCR▶

코뚜레가 없는 황소 두 마리가 마을 뒷산을 유유히 누비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코뚜레도 미처 하지 못한 채 우리를 탈출한 송아지 2마리가 야생에서 350킬로그램의 육중한 황소로 자라난 겁니다.

수확철 농산물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골칫거리가 됐지만, 워낙 날렵해 수십 차례의 포획 시도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이러던 황소 두 마리가 어제 새벽 결국 붙잡혔습니다.

포획에 성공한 건 야생 황소 두 마리가 자주 나타나는 곳에 매어둔 암소 한마리 덕분.

암소를 찾아 내려온 황소 두 마리가 임시 울타리로 들어오는 순간 재빨리 문을 닫아 붙잡은
겁니다.

흥분한 소들은 각각 마취총 2대를 맞은 뒤에야 진정됐고, 코뚜레에 꿰여 주인 손에 넘겨졌습니다.

◀INT▶ 김수영/황소 주인

"생명을 가진 생명체인데, 소들이 고생을 많이 했죠. 이제 행복이지. 주는 사료 먹고 잘 자랄 수 있죠."

10개월 동안 야생에서 생활했지만, 다친 곳 하나 없이 건강한 상태.

◀INT▶ 박성식/수의사

"집에서 아주 예쁘게 털 쓸어가면서 주인 사랑받고 큰 소보다 오히려 더 영양상태가 좋을 정도로...참 신기했어요."

황소의 재탈출을 막기 위해 기존 축사보다 더 튼튼하고 넓은 축사까지 임시로 대여했습니다.

MBC뉴스 신은정입니다.

(신은정 기자 sej@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