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교체비용 17조원 돌파..1년새 2배 증가"

2013. 10. 13. 20:0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휴대폰 교체비용 17조원 돌파..1년새 2배 증가"

김기현 의원 "세계서 가장 비싼 스마트폰 가격과 높은 단말기 교체율이 원인" 아시아경제 | 조영주 | 입력 2013.10.13 15:42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우리 국민이 지난해 휴대폰 교체를 위해 쓴 돈이 1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어서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이 가트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 구입을 위해 지출된 금액은 17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 연구개발(R&D) 투자예산(17조5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2011년도 휴대폰 총 구입비용인 8조8000억원에 비해 1년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휴대폰 구입비용의 급증은 스마트폰 사용 확산으로 휴대폰 가격이 최근 급속하게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김 의원을 설명했다. 휴대폰 평균 출고가는 2010년 65만9000원에서 2011년 71만7000원, 지난해 92만7000원으로 높아졌다.

김 의원은 "휴대폰 구입비용으로 17조원이 넘는 금액이 쓰여진 것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마트폰 가격과 높은 단말기 교체율이 근본 원인"이라며 "다른 전자제품과 달리 휴대폰은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출고 가격이 점점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동통신사 역시 보조금 경쟁 등의 과도한 마케팅 정책을 펼쳐 국민들에게 비싼 휴대폰을 자주 교체하게끔 조장해왔으며, 최근에는 '착한 기변', '2배 빠른 기변' 등의 광고로 휴대폰 구입과 과소비를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단말기 가격인하 정책과 과도한 마케팅에 대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 제시 등 실효성 있는 통신비 절감정책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