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러시아 지렛대로 北 참여 유도

2013. 10. 20. 22:02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朴대통령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러시아 지렛대로 北 참여 유도
mk 기사입력 2013.10.18 15:49:13| 최종수정2013.10.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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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시대 국제협력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경제 번영과 평화통일,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한반도 미래 모습을 바꿀 경제ㆍ외교ㆍ안보적 가치를 총망라하고 있다.

먼저 러시아 등 유라시아 국가들을 레버리지로 북한에 대한 개방 압력을 높여 유라시아 번영의 `단절 구간`에 해당하는 한반도에 소통과 평화통일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라시아 대륙에 소통성이 살아나면 교역ㆍ에너지ㆍ물류ㆍ인프라스트럭처 사업 등 경제협력 확대로 이어져 새로운 성장의 과실이 생겨나고 이를 각국이 향유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라시아 미래 모습을 `하나의 대륙ㆍ창조의 대륙ㆍ평화의 대륙`으로 설정했다.

이를 실현할 구체적 프로젝트로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고 최종적으로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는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12개 시간대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 단일 대륙"이라며 "유라시아 내 끊어진 물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교류를 가로막는 물리적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륙 내 개별 전력망이나 가스관 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를 서로 이어주고 중국 셰일가스, 동시베리아 석유ㆍ%가스 사업 등도 공동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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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공통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참여하도록 유도해 유라시아 대륙의 병목 구간인 남북한 단절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게 박 대통령 복안이다.

이 같은 소통과 협력의 물꼬가 트이면 궁극적으로 유럽연합(EU)과 같은 유라시아 `거대 단일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담긴 중요한 포인트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지역은 서쪽으로는 EU, 남쪽으로는 아세안(ASEAN), 태평양 건너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단일시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ㆍ중ㆍ일 FTA를 가속화하고 이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유라시아 역내외를 아우르는 무역협정과도 연계한다면 거대한 단일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당장 다음달 정상외교 등을 통해 아이디어 수준이 아닌 구체적 추진 단계로 들어간다. 11월 중순께 방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와 동참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현규 기자 /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