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완화 유지덕에 신흥국 경제 기지개 켠다

2013. 10. 27. 22:30지구촌 소식

 

美 양적완화 유지덕에 신흥국 경제 기지개 켠다

국민일보 | 입력 2013.10.27 18:29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금융위기 직전까지 내몰렸던 아시아 신흥국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으로 미뤄졌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썰물처럼 나갔던 투자자금이 돌아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락했던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통화가치는 다시 오르고 있다.

인도 루피화는 지난 25일 달러당 61.605루피로 지난달 18일 이후 2.8% 올랐다. 사상 최저 수준을 보였던 지난 8월 28일(68.825루피)보다는 10.5% 뛰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25일 기준 달러당 1만993루피아로 지난달 5일 최저점보다 5.6% 상승했다.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하락일로였던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센섹스(SENSEX) 주가는 8월 28일 1만7996.15에서 지난 25일 2만683.52로 2687.37포인트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4026.48에서 4580.85로 올랐다.

불안했던 아시아 신흥국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로 해당시장에서 달러 유출이 진정된 덕이다. 여기에 미국의 저금리와 달러 약세를 노려 미국에서 돈을 빌린 후 금리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초 시작되면 다시 아시아 신흥국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들이 거시경제 안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적절한 정책수단을 취하지 못한다면 결국 미 양적완화 축소시점에서 충격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