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6조원대 부동산 매물 "매수자가 없어요"

공공기관 6조원대 부동산 매물 "매수자가 없어요"

연합뉴스 | 입력 2013.11.17 10:21

 

[앵커]
공공기관들의 지방이전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알짜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금액 규모로는 무려 6조원대에 달하는데, 매수자가 없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데요.
김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사옥입니다.
내년 11월 전라남도 나주로 이전하기 때문에 2015년까지 팔아야 합니다.
부지만 7만9천㎡로 가격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금액이 워낙 커 매수자를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알짜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매각리스트에 오른 부동산은 모두 121개인데 이중 65개가 팔리고 56개가 남았습니다.
금액으로 6조원대에 달합니다.
정부는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후 1년 안에 본사 부동산을 팔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공공기관은 부동산 침체 탓에 매각 일정을 맞추다보면 제값을 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단이 없고 공공경쟁입찰을 통하는 것을 수의계약으로 바꿔서 하자, 두번째는 종전 부동산이 위치하고 있는 토지의 용도지역을 변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도로공사, 대한주택보증, 관광공사, LH 등의 건물도 매각 대상입니다.
관광공사는 시내 중심에 청계천을 끼고 있는 좋은 입지 때문에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상당수의 다른 기관들은 매수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전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들이 국고를 축내지 않고 이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뉴스Y 김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