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 산골학교 수시 93% 합격 '작은 기적'

2013. 12. 9. 20:3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강원 화천 산골학교 수시 93% 합격 '작은 기적'>

사내고교, 진학희망 43명중 40명 수시 합격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산골 마을인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내고등학교가 올해 93%의 수시 합격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3학년 전교생 49명인 사내고교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43명 가운데 40명이 최근 수시 전형에 합격, 93%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학교 측은 나머지 3명도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면 단위의 시골 학교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은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3월 부임한 강성일 교장은 공교육 정착과 함께 수시 합격을 좌우하는 자기 소개서 작성 방법에 대한 교육과 봉사 활동 활성화에 역점을 뒀다.

사회 유명 인사를 초청해 교사 학부모들과 진로 정보와 상식을 공유하고,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교의 학생들로부터 수시로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박칼린 뮤지컬 감독, 빅마마와 함께 하는 예술 한마당 등을 마련해 학생들이 자신의 끼와 재능을 발견하고 연마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역 자율방범대원들은 차량을 제공, 밤늦게 자율학습을 마친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도왔다.

사내고는 오는 19일 전교생이 참여하는 바자를 열어 이익금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교내 봉사대회를 열 예정이다.

강 교장은 "학생과 주민이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따라주고, 자율방범대원들이 야간 귀갓길 차량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가 3위 일체가 돼 산골마을에서 작은 기적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강 교장은 홍천여고에 근무할 당시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아버지와 혹한 속에서 방역작업을 벌이며 수의사의 꿈을 키워온 시골 여고생 이현주(19) 양이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심사, 심층 면접만으로 건국대 수의학과에 합격하도록 하는 등 수시 전형 기회를 적극 활용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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