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마켓 키워드]①`경제 들었다놨다~` 테이퍼링
2013. 12. 16. 20:36ㆍC.E.O 경영 자료
[2014마켓 키워드]①`경제 들었다놨다~` 테이퍼링
이머징 지고 선진국 재부상..이머징간 차별화도 진행
테이퍼링이 쥐락펴락.."정책과 경제·시장의 조화 중요"
[비즈니스워치] 양미영 기자 flounder@bizwatch.co.kr
증시에서 2013년은 `금융위기 후 5년째를 맞은 해`로 유독 주목받았다. 짧지 않은 시간 뒤 마침내 변화의 조짐도 일부 나타난 것이다. 위기가 얼추 치유되자 해묵은 처방전을 거둬들이려는 작업이 시작됐다. 시장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바삐 움직였다. 한쪽에서는 또다른 위기를 낳을지도 모를 씨앗도 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시장의 생리다. 2014년도 격동의 해를 예고한다. 여느 해보다 더 다사다난했던 2013년 시장을 정리하고 2014년을 주도할 시장 키워드를 함께 짚어본다.[편집자주]
테이퍼링(Tapering). 올해 들어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단어다. 수도꼭지를 천천히 잠그는 테이퍼링은 처음엔 생소하고 설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 공급을 서서히 줄여가는 것을 이처럼 적절하게 표현한 것도 없었다. 불과 수개월새 더없이 익숙한 용어가 됐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올해 내내 시장을 뒤흔들고 균형을 뒤바꿔놨다.
연내 테이퍼링 개시가 현실화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내년에도 가장 큰 화두가 되면서 전 세계는 물론 우리 시장을 쥐락펴락할 가능성이 높다.
테이퍼링이 주목받는 것은 엄청난 돈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을 가능케 한 미국 경제의 회복, 그리고 그동안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풀어낸 막대한 유동성. 이 둘의 상호작용이 빚어낼 변화에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이머징으로 몰렸던 자금은 다시 선진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 선진국의 `설욕` 진행형
2013년은 이머징에게 굴욕의 해였다. 근 10년간 이어져온 폭발적인 성장세가 더뎌진데 이어 올해 이머징은 위기 이후 쉼없이 지속된 유동성 파티가 곧 끝날 수 있다는 비보(悲報)마저 들려왔다.
지난 10년간 이머징 시장이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구매력 기준)은 30%대에서 절반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추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대감속(The Great Deceleratio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머징 시장이 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머징이 향후 10년간 더 성장하겠지만 속도는 크게 둔화될 전망이며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과거에도 이머징 개별국가 경제의 붕괴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광범위하게 거품이 꺼지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양적완화 축소는 이런 변화의 속도와 파급을 더 키우고 있다.
달이 지면 해가 뜨기 마련.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 뒤에는 미국 경제 부활이라는 호재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역시 2013년에는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미국은 내년 3%대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이보다 못하지만 거의 비슷한 성장세가 점쳐진다. 내년에 이들의 경제 회복세가 더 뚜렷해지면 이머징과 선진국 사이의 균형추는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 IMF가 집계한 선진국과 이머징 국내총생산(GDP) 추이. 푸른색은 4월, 붉은색은 10월. (단위:%)(위) 미국 S&P500 지수와 MSCI 이머징 지수 비교(아래)
◇ 이머징간 차별화도 새 키워드로
이머징과 선진국 간의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사이 이머징 국가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명확하게 갈렸다. 테이퍼링 우려로 시장이 흔들리자 한국 역시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양적완화 축소 개시 시기가 지연되면서 매력이 반감되는 등 `시소타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의 부양 기조가 지속되고 미국 역시 저금리를 계속 유지하겠지만 내년에는 연준을 시작으로 한 긴축 여부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올 여름 나타났던 이머징 국가들 간의 차별화도 다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덕분에 호황을 누렸지만 기초체력 관리가 부실했던 소위 F5(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과 달리 경상흑자를 누리고 있는 한국은 대만 등과 함께 견조한 이머징 국가로 주목받았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내년 이머징 국가들 사이에서 차별화는 더 세분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부침을 겪은 브라질이나 인도 등은 긴축에 나서면서 괜찮겠지만 터키 등 일부 국가들은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 이후 한발 물러나 있었던 서방국들의 자존심도 회복시켜줄 전망이다.
◇ 내년도 테이퍼링이 `들었다 놨다`
올해 이머징의 혼란을 이미 겪은 연준은 테이퍼링 과정에 신중할 수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기 전에 금리가 먼저 올라버린다면 테이퍼링 자체는 물론 경기 회복도 물거품이 된다. 연준의 정책과 경제 회복과 시장 사이에 박자가 맞고 조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결국 연준이 이머징 혼란을 겪고도 테이퍼링에 나선다면 그만큼 경기가 회복된다는 확실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무디스 자회사) 이코노미스트는"가장 큰 위험은 연준이 고용시장 개선과 일관되게 금리 상승을 통제할 수 있느냐"라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금리가 먼저 뛴다면 주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회복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말했다.
제프 로젠버그 블랙록 최고투자전략가는 "내년 전망의 키는 연준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통화정책 수단을 자산매입에서 다른 것으로 바꾸려 하고 있는 연준의 의도가 관철될지 여부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증시에서 2013년은 `금융위기 후 5년째를 맞은 해`로 유독 주목받았다. 짧지 않은 시간 뒤 마침내 변화의 조짐도 일부 나타난 것이다. 위기가 얼추 치유되자 해묵은 처방전을 거둬들이려는 작업이 시작됐다. 시장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바삐 움직였다. 한쪽에서는 또다른 위기를 낳을지도 모를 씨앗도 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시장의 생리다. 2014년도 격동의 해를 예고한다. 여느 해보다 더 다사다난했던 2013년 시장을 정리하고 2014년을 주도할 시장 키워드를 함께 짚어본다.[편집자주]
테이퍼링(Tapering). 올해 들어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단어다. 수도꼭지를 천천히 잠그는 테이퍼링은 처음엔 생소하고 설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 공급을 서서히 줄여가는 것을 이처럼 적절하게 표현한 것도 없었다. 불과 수개월새 더없이 익숙한 용어가 됐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올해 내내 시장을 뒤흔들고 균형을 뒤바꿔놨다.
연내 테이퍼링 개시가 현실화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내년에도 가장 큰 화두가 되면서 전 세계는 물론 우리 시장을 쥐락펴락할 가능성이 높다.
테이퍼링이 주목받는 것은 엄청난 돈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을 가능케 한 미국 경제의 회복, 그리고 그동안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풀어낸 막대한 유동성. 이 둘의 상호작용이 빚어낼 변화에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이머징으로 몰렸던 자금은 다시 선진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 선진국의 `설욕` 진행형
2013년은 이머징에게 굴욕의 해였다. 근 10년간 이어져온 폭발적인 성장세가 더뎌진데 이어 올해 이머징은 위기 이후 쉼없이 지속된 유동성 파티가 곧 끝날 수 있다는 비보(悲報)마저 들려왔다.
지난 10년간 이머징 시장이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구매력 기준)은 30%대에서 절반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추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대감속(The Great Deceleratio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머징 시장이 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머징이 향후 10년간 더 성장하겠지만 속도는 크게 둔화될 전망이며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과거에도 이머징 개별국가 경제의 붕괴는 있었지만 이번에는 광범위하게 거품이 꺼지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양적완화 축소는 이런 변화의 속도와 파급을 더 키우고 있다.
달이 지면 해가 뜨기 마련.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 뒤에는 미국 경제 부활이라는 호재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역시 2013년에는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미국은 내년 3%대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은 이보다 못하지만 거의 비슷한 성장세가 점쳐진다. 내년에 이들의 경제 회복세가 더 뚜렷해지면 이머징과 선진국 사이의 균형추는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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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가 집계한 선진국과 이머징 국내총생산(GDP) 추이. 푸른색은 4월, 붉은색은 10월. (단위:%)(위) 미국 S&P500 지수와 MSCI 이머징 지수 비교(아래)
◇ 이머징간 차별화도 새 키워드로
이머징과 선진국 간의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사이 이머징 국가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명확하게 갈렸다. 테이퍼링 우려로 시장이 흔들리자 한국 역시 다크호스로 부상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양적완화 축소 개시 시기가 지연되면서 매력이 반감되는 등 `시소타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유럽이나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의 부양 기조가 지속되고 미국 역시 저금리를 계속 유지하겠지만 내년에는 연준을 시작으로 한 긴축 여부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올 여름 나타났던 이머징 국가들 간의 차별화도 다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덕분에 호황을 누렸지만 기초체력 관리가 부실했던 소위 F5(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과 달리 경상흑자를 누리고 있는 한국은 대만 등과 함께 견조한 이머징 국가로 주목받았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내년 이머징 국가들 사이에서 차별화는 더 세분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부침을 겪은 브라질이나 인도 등은 긴축에 나서면서 괜찮겠지만 터키 등 일부 국가들은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기 이후 한발 물러나 있었던 서방국들의 자존심도 회복시켜줄 전망이다.
◇ 내년도 테이퍼링이 `들었다 놨다`
올해 이머징의 혼란을 이미 겪은 연준은 테이퍼링 과정에 신중할 수 있다.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서기 전에 금리가 먼저 올라버린다면 테이퍼링 자체는 물론 경기 회복도 물거품이 된다. 연준의 정책과 경제 회복과 시장 사이에 박자가 맞고 조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결국 연준이 이머징 혼란을 겪고도 테이퍼링에 나선다면 그만큼 경기가 회복된다는 확실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무디스 자회사) 이코노미스트는"가장 큰 위험은 연준이 고용시장 개선과 일관되게 금리 상승을 통제할 수 있느냐"라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금리가 먼저 뛴다면 주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회복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말했다.
제프 로젠버그 블랙록 최고투자전략가는 "내년 전망의 키는 연준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통화정책 수단을 자산매입에서 다른 것으로 바꾸려 하고 있는 연준의 의도가 관철될지 여부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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