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ㆍ고령자 빼면 전국민이 네티즌

2013. 12. 17. 20:35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유아ㆍ고령자 빼면 전국민이 네티즌

인터넷 인구 4000만명 돌파

스마트폰이 일등공신… 가구 접속률 사실상 100%

중ㆍ장년층 이용률 증가… 50대는 1년새 20%P 이상↑

한국일보

우리나라 인터넷인구가 처음으로 4,000만 명을 넘어섰다. 갓난 아이와 고령의 노인만 빼면 사실상 전국민의 네티즌화가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양적 팽창과 달리,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1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발표한 '2013 인터넷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 수는 4,008만 명으로 10년 전(2003년 2,922만명)에 비해 1,000만 명 이상이 증가했다.

인터넷 이용률도 65.5%에서 82.1%로 증가했는데 중ㆍ장년층의 인터넷 이용 증가세가 뚜렷했다. 50대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20%포인트 이상(60.1%→80.3%)나 높아졌고, 40대도 7.2%포인트(89.6%→96.8%) 상승했다.

인터넷 이용률 상승의 1등 공신은 스마트폰.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무선으로 인터넷 접속이 용이해진 결과다.

우리나라 가구의 인터넷 접속률은 지난해 97.4%에서 올해 98.1%로 증가했다. 1~2%는 자연적으로 미접속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정도 접속률이면 사실상 '인터넷 완전 보급'상태나 다름없다. 그런데 PC를 이용한 유선인터넷 접속률은 82.1%→79.8%로 낮아졌고, 반대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통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은 58.3%에서 91.0%로 크게 높아졌다. 인터넷도 무선이 유선을 앞지르게 된 셈이다.

그러나 똑같이 인터넷에 접속해도 이용하는 법은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10대부터 50대까지 이용자들은 공통적으로 인터넷을 주로 '자료 및 정보획득'에 이용(90% 이상)했다. 20대는 상대적으로 인터넷 쇼핑 같은 온라인 거래(81.4%)를 위해 인터넷에 많이 접속했고, 30대는 인터넷뱅킹이나 주식거래 같은 금융거래 목적(71.8%) 비중이 컸다.

인터넷 덕분에 의사소통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인터넷 덕분에 편지나 엽서 대신 이메일 사용이 크게 늘었지만, 이젠 오히려 이메일 사용은 줄고 카카오톡, 라인 같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사용이 크게 늘었다. 인터넷 이용자의 절반 이상(55.1%)은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방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악성 댓글이 범람하고 이로 인해 개인들의 명예훼손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도 업계도 네티즌들도 '표현의 자유'와 '사이버 질서확립'사이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는 국정원 댓글 사건은 인터넷과 SNS 확대 보급이 민주주의에 새로운 위협요소를 제공할 수도 있음을 드러냈다. 또 인터넷 확산속도에 비해 개인정보보호나 보안의식 및 기술은 거의 제자리 걸음인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의 등장과 확산이 혁명이라고 부를 만큼 일상생활 속 많은 것을 바꿔 놓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법과 질서는 양적 팽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