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31. 19:47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편의점의 상징 '24시 영업' 사라질까?
내달 14일 심야영업 자율제로 전환..심야영업 원하는 가맹점주 전체 10% 안돼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입력 2014.01.30 06:21
[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내달 14일 심야영업 자율제로 전환..심야영업 원하는 가맹점주 전체 10% 안돼]
#서울 강북구에서 7년째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강재균 씨(45·가명)는 이번 설 연휴도 마음 놓고 쉴 수 없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대신해 설 당일은 물론 연휴 대부분을 편의점에서 일해야 한다.
이런 강 씨에게 최근 희소식이 날아왔다. 내달 15일부터 편의점 심야영업을 가맹점주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다. 강 씨는 올 설 연휴에 앞으로 심야영업을 강행할 지 여부를 신중히 따져볼 생각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14일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 도입을 앞두고 편의점 업체마다 심야영업을 놓고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에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편의점 가맹본부 입장에서는 편의점의 상징인 24시 영업이 중단되면 다른 시간대 매출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 심야영업은 반드시 지속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와 나누는 이익분배율을 상향해주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당근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강제 심야영업에 몸과 마음이 지친 가맹점주들은 심야영업이 자율제로 바뀌면 대거 심야영업에서 이탈할 조짐이다.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아직은 가맹점주들이 눈치를 보고 있지만 시행령이 발효되면 전체 가맹점주의 최소 50% 이상은 심야영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자만 나는 심야영업,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가맹점주들이 심야영업에 부정적인 이유는 낮은 수익성 탓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편의점 심야시간대(오전 1시~7시) 평균 매출액은 시간당 3만1600원에 그친다. 특히 새벽 3~5시대 평균 매출액은 시간당 2만1000원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서 7000원 정도인 심야 아르바이트 직원 급여와 점포 임대료, 가맹본사와의 이익배분 등을 고려하면 심야영업은 오히려 손해라는 것이 가맹점주들 입장이다.
그러나 편의점 가맹본부는 심야영업을 포기하는 가맹점주들이 많을수록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편의점 CU는 최근 가맹점주와 본부(사측) 간 이익 배분율을 기존 65대 35에서 심야영업을 할 경우 80대 20으로 올려주는 방안을 내놓았다. 미니스톱도 분배율을 85대 15로 하는 새로운 가맹계약을 선보였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점포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인센티브가 미흡하다고 볼 수도 있다"며 "심야 영업을 하지 않으면 전후 시간대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가맹점주에게 궁극적으로 더욱 손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최대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가맹본부의 지원을 받아 가맹점을 운영하는 위탁 가맹점주들은 그나마 심야영업을 거부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2년단위로 가맹본부와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영업사원 비위를 거스르며 심야영업을 포기하기라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동대문구의 위탁 가맹점주는 "영업사원에게 심야영업 불참 가능성을 물어봤다가 '매출도 괜찮은 점포가 무슨 소리냐'는 타박만 들었다"며 "재계약을 생각하면 위탁가맹점주에게 심야영업 이탈은 언감생심"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민동훈기자 mdh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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