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뿌리, 수백만 년간 지구 온도 조절 장치 역할
2014. 2. 9. 19:44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나무뿌리, 수백만 년간 지구 온도 조절 장치 역할
지난달 30일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제1분과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의 주된 원인이 인간이라는 사실이 95% 확실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IPCC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9000개 이상의 과학 논문을 인용했으며 총 1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담았다.
하지만 인간이 배출하는 각종 온실가스에도 불구하고 지난 2400만년 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과학자들이 지질학적 조건의 변화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구의 기온이 안정적일 수 있었던 것은 나무의 뿌리가 지구의 온도 조절장치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와 셰필드 대학교 연구팀이 페루에 있는 열대 다우림 지역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이론을 제시했다고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서로 다른 지역과 고도에서 나무의 뿌리가 성장하는 정도를 측정했다. 따뜻한 아마존 강 유역에서부터 기온이 낮은 안데스 지역까지 매 3개월간 수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더불어 각각의 지역에서 지상에 있는 유기질 토양층의 두께도 함께 측정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각 지역의 매달 평균 기온, 습도, 강수, 토양의 습도 등의 자료를 종합해 페루 지역의 토양에 있는 암석층이 나무의 뿌리로 인해 부서질 확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온은 지상의 유기질 토양층의 두께에 영향을 미치며 나무뿌리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지구의 온도가 높을 경우, 나무의 뿌리가 토양 속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며 바위를 깨드리는 풍화작용을 일으킨다. 풍화 작용이 발생하면 암석의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게 된다. 또 나무 역시 성장을 위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때 지구의 기온이 낮아지게 된다. 반대로 지구의 기온이 낮을 경우 나무는 이산화탄소의 흡수량을 줄여 앞서와 반대되는 작용을 하게 된다.
연구팀은 나무와 산림이 풍부한 환경은 지구의 온도 조절기 역할을 하며 지난 수백만 년간 지구의 온도를 낮춰왔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야드빈더 말히(Yadvinder Malhi) 생태 과학 교수는 "열대 산림지역의 나무뿌리가 지구의 기온이 극단적으로 변하는 걸 막는 역할을 해왔다"며 "하지만 이런 조절 기능은 수천 년에서 수백만 년에 걸쳐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급속도로 진행 중인 지구 온난화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물리학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온라인판에 실렸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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