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사람 이름에 '현상' 붙어..건국 이후 처음"

2014. 2. 9. 19:4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윤여준 "사람 이름에 '현상' 붙어..건국 이후 처음"

"안철수 현상, 국민 열망 분출…박찬종·이인제 등 스러졌던 기존 3세력과는 달라" 머니투데이 | 이미호 기자 | 입력 2014.02.08 17:30 | 수정 2014.02.08 17:48

 

 

[머니투데이 이미호기자]["안철수 현상, 국민 열망 분출…박찬종·이인제 등 스러졌던 기존 3세력과는 달라"]

윤여준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공동위원장은 8일 "안철수 신당은 '안철수 현상'이라는 국민의 열망이 먼저 폭발적으로 분출했다는 점에서 과거 제3의 정치세력화를 추구했던 박찬종·이인제·정주영·정몽준 의원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윤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시청 시민청 지하 2층 워크숍룸에서 열린 '윤여준의 진심'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정주영 의원은 왕회장, 박찬종·이인제 의원은 정치를 오래했던 분들이고 정몽준 의원은 CEO를 오래했지만 국민적 기대가 '열망' 수준은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뉴스1

실제로 1992년 정주영의 통일국민당·박찬종의 신정치개혁당, 1997년 이인제의 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의 국민통합21, 2007년 문국현의 창조한국당 등은 모두 오래가지 못하고 문을 받은 바 있다.

윤 의장은 "이들이 (제3세력화에 성공하려면) 정당을 만들면서 변화에 대한 수준을 열망 정도로 끌어올렸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그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선거에서 실패했고 스러지는 운명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안 의원의 경우 '안철수 현상'으로 시작했다"면서 "사람 이름에 '현상'이라는 단어가 붙은 건 건국 이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의장은 "안철수 현상은 마치 회오리 바람처럼 아주 거세게 일어났다"며 "결국 새 정치에 대한 국민 개인의 욕구와 열망이 안철수라는 사람으로 표출된 것이다. 과거 독자적으로 정치세력을 만든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안철수 신당'의 호남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국민의 폭발적 열망을 제도적으로 담아내는 과정이 좀 늦어졌다고 할까 미흡했다고 할까, 그래서 그런 듯 싶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실제로 안 의원을 돕는 가까운 분들도 정치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며 "따라서 외국 정치시스템과 달리 변화무쌍한 한국 현실정치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준비하는 과정, 적응하는 과정이 기다리는 국민 입장에서는 조금 길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며 "그러다보니 지치고 실망하고 짜증도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그래서 안 의원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면서 " 전국 규모의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창당과 선거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여러가지 내부 여건이 어렵고 저희가 이중삼중의 고충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민 열망이 있기에 박찬종·이인제·정주영·정몽준 등이 정당을 만들때처럼 쉽게 소멸해버리는 운명을 밟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치가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형성한다'는 헌법상 정당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장은 "새누리당은 국민보다는 대통령 의사를 추종하는 역할을 하는 형편"이라며 "현재 정당은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여당과 야당처럼 국민을 동원의 대상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정당은 국민을 동원을 위한 기제로 이용했는데 지금도 그렇다"면서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유권자를 동원 기제로 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가 26년간 양당구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거법이나 정당법을 독과점 구조를 유지하기 편리한 조건으로 만들어 놨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오늘날 정치가 국가발전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하는데 오히려 국가발전의 걸림돌로 평가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니투데이 이미호기자 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