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 파주에 땅 산다는데...통일은 대박? 쪽박?
2014. 2. 15. 21:38ㆍ부동산 정보 자료실
자산가들 파주에 땅 산다는데...통일은 대박? 쪽박?
"통일은 대박" 투자에선? 로저스 "北에 전재산 투자하고 싶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입력 : 2014.02.15 06:
"할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통일이 되면 우리 경제는 굉장히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박근혜 대통령)
국내외 명사들이 연초부터 통일을 언급하면서 북한 관련 투자처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악화일로를 걸었던 남북관계도 최근 이산가족 상봉 합의 등으로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부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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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7일 발간한 '소득 4만불 시대 조기진입을 위한 대응전략의 모색' 보고서에서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4.6%에서 이후 3.5%로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제 강대국으로의 발돋움을 위해서는 남북한 경제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이 한국 금융시장에 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투자전문가들도 공감한다. 북한에 사회간접자본(SOC)을 설치하기 위해 건설, 금융업이 활기를 되찾고 확대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소비재가 각광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북한은 마땅한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설비만으로 가동률을 높여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업 및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등 남한에서 대량 생산한 뒤 북한으로 바로 운송할 수 있는 필수소비재들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브랜드가치가 높고 한국을 대표하는 일등 내수 기업들이 향후 확대된 소비자를 기반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 팀장은 "특히 평양과 서울 사이, 개성과 서울 사이에 있는 땅 값이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론 금융시장 '요동' 각오해야=하지만 통일이 무조건 '대박'인 것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 통일이 이뤄질 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통일과 관련된 정치 이슈들이 쏟아지면 혼란스러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돌아설 수 있다. 통일이 된 후에도 사회 기반이 잡히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고액자산가를 담당하고 있는 한 증권사 PB는 "통일이 되면 사회체제, 금융시장 등 많은 것이 변화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을 원치 않는 외국인 투자자, 자산가들은 오히려 한국 투자를 기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자금이 빠지면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증권시장이 폭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한국과 북한의 소득 격차가 심각한 상황에서 통일되면 조세 부담이 늘어나고 경기가 후퇴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안전자산인 채권에 돈이 몰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소한 북한이 남한 경제의 20% 수준이 됐을 때 남북 협력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정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217달러인 반면 한국은 2만2708달러다. 약 18.6배가 차이 난다.
독일의 경우 통일 당시인 1991년 동독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서독의 40% 수준이었는데,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통일비용으로 1조4000억유로(1400원으로 환산할 경우 1960조원)이 지출됐다. 한 PB는 "조세 부담이 급등할 것을 우려해 자산가들 중에서는 통일을 '리스크'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적절한 투자 시점 확신 못 해=불확실성이 크다보니 투자전문가들은 통일이 구체화되기 이전에 북한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서는 통일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국채나 금 투자를 추천하기도 하지만 이는 통일이 언제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취할 말한 현명한 투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채원 부사장은 "통일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은 좋지만 실제로 투자하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는 무리한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경수 팀장도 "2005년 개성공단 계약이 이뤄질 때도 통일에 대한 기대가 부풀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남북관계가 경색되지 않았느냐"며 "단기간에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통일 이전에는 남북이 경제협력관계를 체결하면서 초석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북관계를 참고할 만한 해외사례는 찾기 힘들지만 북한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미얀마를, 경제 개방 측면에서는 베트남을 참고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자전략가는 "고액 자산가들 중에서는 여윳돈을 이용해 자녀 이름으로 파주에 부동산을 구입한다고 들었다"며 "자녀 세대 때가지 느긋하게 묵힐 수 있는 돈이라면 모를까 현재 굴려야 하는 자산을 통일에 투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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