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7. 20:48ㆍ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심층분석 Why?] ‘바다위의 호텔’ 10척 운항하면 일자리 19만명 창출
크루즈 산업 육성 왜 필요한가
세계 크루즈 시장 年 관광객 2014만명·362억弗 소비
14만t급 1척 건조에 아파트 1200가구 기자재 투입
크루즈법 통과땐 관광객 유치·고용창출 1조원 효과
'황금알을 낳는 거위' 크루즈산업의 국내 시장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주영 호(號)로 바뀐 해양수산부가 4월 임시국회에서 '크루즈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크루즈법)'을 창조경제 및 일자리 창출 관련 핵심 법안 중 하나로 정하고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기 때문이다.
크루즈법이 지난해 7월 국회의원 입법으로 발의됐지만 '카지노 크루즈=사행성 조장'이라는 자의적 규제에 막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 관광 및 선박 업계에서 한목소리로 이러한 규제를 없애달라고 요구하는 점 등도 긍정적인 전망을 더하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정책이 '손톱 밑 가시제거', 즉 각종 규제개혁이다.
여기다 인천 영종도 외국계 카지노 설립 허용도 형평성 차원에서 크루즈법 통과에 힘을 보탠다.
■해답은 크루즈산업 육성
그렇다면 왜 크루즈인가. 관련 업계는 어떤 이유에서건 우리나라도 더 이상 크루즈산업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주장할까. 크루즈법이 굳게 닫힌 한국 크루즈 시장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인 배경은 무엇일까.
크루즈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크루즈를 살펴봐야 한다. 크루즈는 말 그대로 유람선 여행이다. 쉽게 말해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 '타이타닉'을 떠올리면 된다. 이 영화에서 등장했던 선박이 크루즈선이다. 유람선을 타고 나라 곳곳,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상품이다. 단순히 승객을 실어 나르는 운송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크루즈 안에서도 파티, 식도락, 게임, 문화공연, 카지노 등을 즐길 수 있다. 크루즈선에 탑승하는 자체만으로도 여행이고 관광이다. 그러나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과는 사이즈가 다르다. 타이타닉은 당시 가장 규모가 컸다고 해도 4만6000여t급 수준에 불과했었다. 육상 건물로 치면 3층 높이다.
현대 사회에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운항하는 크루즈선은 타이타닉과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10층 높이, 그 이상도 수두룩하다. 중국과 한국, 일본을 오가는 크루즈선도 8만t급이다.
■관광.일자리창출.간접효과
크루즈선은 이러한 규모 때문에 상당수의 관광객을 태울 수 있다. 관광객은 선박이용 요금만 쓰지 않는다. 크루즈선에서 쇼핑을 하거나 음식을 사먹는데도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카지노에서도 마찬가지다. 기항과 모항에서 쓰는 돈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정부와 업계가 추산한 2012년 기준 세계 크루즈 시장 규모를 보면 관광객 2014만명, 직접 소비액 362억달러(약 39조원)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해 인천, 부산, 제주 등 국내 항만에 28만명의 관광객이 크루즈선을 타고 들어와 1300억원을 뿌리고 갔다. 작년에는 세 배 가까이 증가한 79만5000여명이었다. 주요 손님 중 하나가 관광계의 큰손 '중국인'이다.
크루즈산업에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이유는 성장률이다. 2010~2012년 관광산업 성장률은 4%이지만 크루스산업은 10.3%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문가와 관련 업계는 사회에서 문화나 여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질수록 크루스산업은 거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그러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가게에 손님이 늘어나면 종업원도 더 채용해야 한다. 큰 가게일수록 종업원이 많다. 인테리어 비용도 증가한다. 크루즈도 다르지 않다. 정부와 업계는 타이타닉보다 작은 3만t급 크루즈 1척이 취항했을 때 1000여명 고용 및 연간 1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0척의 국적 크루즈선을 운항한다고 가정하면 관광.선박건조.인테리어.승무원 교육 등에서 19만7000여명의 일자리를 기대할 수 있다. 14만t급 1척을 건조하면 아파트 1200가구 건설 기자재가 들어간다.
■2020년 5조, 그러나 숙제도 많아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당장은 외국인 전용 선상 카지노 허용 등을 포함한 크루즈법 통과이다. 또 크루즈 전용부두도 확충해야 하고 관광산업의 '노다지' 모항을 육성해야 한다. 모항은 국적 크루즈 취항을 동반한다. 이러한 일련의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2015년에는 관광객 유치, 고용창출 등 1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2020년엔 5조원 수준이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0만t급 크루즈가 들어오면 승무원이 1000면이 넘는데 국가적 차원에서 붐을 일으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법적으로 대비를 못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며 (국회에서 크루즈법의)필요성에 대해 설명을 많이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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