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통일 논리이자 궤변" 북 국방위, 드레스덴 선언 거부

2014. 4. 12. 18:49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흡수통일 논리이자 궤변" 북 국방위, 드레스덴 선언 거부

JTBC | 강신후 | 입력 2014.04.12 18:19

[앵커]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 사실상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흡수통일 논리이자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는데요, 남북관계 교착 상태는 한동안 벗어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강신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인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 북한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조선중앙방송 : 드레스덴 선언은 북남관계의 현 상황에 대한 무지로부터 아무런 해결 방도도 없이 위선과 기만으로 여론만 흐리게 한 반통일분자의 넋두리다.]

북한 최고권력기구 국방위원회는 오늘(12일) 담화에서 "독일은 흡수 통일로 이뤄진 나라"라며 독일 드레스덴 선언을 발표한 장소에 대해 꼬투리를 잡기도 했습니다.

드레스덴 선언에 담긴 '3대 제안'에 대해서도 "남북관계의 개선, 발전과는 거리가 먼 부차적인 것들뿐"이라고 폄하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제 땅이 아닌 남의 나라 땅에서 제 민족이 아닌 다른 민족 앞에서
발표한 것으로 하여 그 출발과 의미 자체부터 비뚤어진(것이다)]

북한이 언론 매체를 통해 드레스덴 선언을 비난한 적은 있지만, 공식 기관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당장 받아들일 수 있는 알맹이가 있는 선언이라고 보지 않는 북한 입장에서는 당분간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북한은 비이성적 언사와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성숙한 대화 상대자의 모습으로 국제무대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강경 메시지로 남북 관계는 한동안 경색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