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美 개인 송금 서비스도 시작..수수료 저렴

2014. 4. 19. 22:07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

 

월마트, 美 개인 송금 서비스도 시작..수수료 저렴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은행 시장에도 발을 들여넣고 있다.

월마트는 연간 9000억달러(약 934조원)에 이르는 미국내 개인 송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이날 24일부터 유럽 데이터 통신망업체 유로넷의 자회사 리아 머니 트랜스퍼와 손잡고 ‘월마트-2-월마트’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면 매장간 현금이체 서비스를 선보이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미국 전역의 월마트 매장 4000곳에서 하루 900달러까지 낮은 수수료로 돈을 송금하거나 인출할 수 있다.

월마트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낮은 수수료다. 50달러 이하를 거래할 때는 4.5달러, 900달러를 송금할 때는 9.5달러로 경쟁업체 웨스턴유니온 이체 수수료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월마트-2-월마트’ 서비스 소식이 전해진 후 그동안 월마트 매장에서 송금업무를 담당해온 머니그램의 주가는 17.7%, 웨스턴유니온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금융 연구기관 아이트그룹(Aite Group) 선임 애널리스트 론 셰블린은 “월마트가 금융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미 고객은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관련 업무만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001년부터 월마트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매장 내 송금업무를 담당해온 머니그램은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멀레 팻슬리 머니그램 최고경영자(CEO)는 월마트의 이번 계획을 발표 하루 전날인 16일에서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머니그램 등 관련업체 아직 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지만 월마트에서 저렴한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가격 등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