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여부 문의했지만 선장 대답 없었다

2014. 5. 7. 20:45이슈 뉴스스크랩

 

[여객선 침몰참사] “탈출여부 문의했지만 선장 대답 없었다”- 檢, 객실선원, 승객 진술 확보

 

세월호 사고 당시 객실운영을 담당했던 선원들이 선장에게 승객탈출 여부를 여러차례 문의했지만 선장과 조타실에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선원과 생존 승객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객실 매니저 강모씨와 안내데스크 직원 박지영씨(25·사망)는 여러차례 선장과 조타실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라고 문의했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대기하라"는 지시 이후에 아무런 지시가 내려오지 않자 소지하고 있던 무전기로 조타실에 다음 행동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생존 승객들은 "매니저 강씨와 숨진 박씨 등에게 '언제 탈출하느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라고 물었고, 두 사람이 무전기로 조타실에 다시 그 내용을 문의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현재까지 검경합동수사본부 수사결과 세월호에는 모두 7~9대의 무전기가 있었고, 이 가운데 4대가 조타실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선장과 항해사 등 선박직 선원들 대부분이 조타실에 머물러 있다가 해경 함정이 도착하자 가장 먼저 배를 버리고 구조됐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할 때, 선장과 항해사 등 승객 대피를 판단·지시해야 할 선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느냐"고 물어온 객실 담당 선원들의 애타는 목소리를 묵살하고 자신들만 탈출한 셈이어서 여론의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