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탁 휴넷 대표 "중국시장은 한국과 달라 '시나브로' 전략으로 접근해야"

2014. 5. 13. 22:17C.E.O 경영 자료

조영탁 휴넷 대표 "중국시장은 한국과 달라 '시나브로' 전략으로 접근해야"

  • 박지환 기자
  • 조선비즈 입력 : 2014.05.12 16:30

    “중국 e-러닝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중국은 ‘이제 좀 알겠다’고 생각하면 다시 예측불허의 모습을 보여 하루라도 중국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조영탁 휴넷 대표
    조영탁 휴넷 대표

    조영탁 휴넷 대표는 “3년 전 중국 e-러닝(Learning) 시장에 진출하기로 마음을 먹은 뒤 서른번 이상 중국 출장길에 올랐고 최소 6~7개월을 현지에서 보냈지만,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은 나라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최고경영자(CEO)가 한번 중국에 관심을 가지면 수십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여의치 않으면 바로 철수하는 한국 기업을 자주 봤다”며 “락앤락, 이랜드, 오리온 등이 어떻게 중국 시장에 서서히 스며들며 명품 기업으로 자리잡았는지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국 시장을 생산기지가 아닌 내수시장으로 접근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롯데마트 중국 점포수가 국내 점포수를 넘어선 것처럼 앞으로 한국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중국에서 10배 이상 매출을 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휴넷은 실제 중국시장에서 하나 둘 성과를 내고 있다. 휴넷은 2012년 9월 베이징에 중국사업본부를 설립한 이후 중국 유력 경제지인 ‘경제일보’ 산하 온라인 채널 ‘중국경제망’을 통해 ‘주니어 성공스쿨’, ‘행복한 부모코칭’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베이징대와 함께 중국 현지 실정에 맞춘 ‘휴넷-베이징대 온라인 MBA(경영학 석사 프로그램)’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현재 런민대, 칭화대 등 중국 명문 대학 교수들과 동영상 강의 촬영을 진행 중이다.

    조 사장은 “중국 기업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상으로 기업교육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넷은 컨텐츠 제작을 맡고, 영업∙마케팅은 중국경제망이 담당한다. 수익은 반반씩 나누는 구조다.

    휴넷은 자신있게 중국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휴넷은 국내 대기업·중소기업·공공기관 포함 연관 고객사 수가 1300여곳에 달한다. 한 해 휴넷의 강좌를 수강하는 학습자 수는 50만명이고 휴넷이 제공하는 이러닝 컨텐츠 수는 8000여개에 달한다.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직무와 비즈니스 스킬에 관한 교육을 비롯해 리더십, 사무자동화(OA), 외국어, 컬쳐&(Culture&Life) 영역 등 다양한 e러닝 콘텐츠들이 제공한다.

    조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는 중소기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업교육 전용 사이트인 ‘상상마루’에서는 각 기업에 맞는 독립적인 사이버연수원을 추가로 구축해 교육 투자가 힘든 중소기업에게 대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성장동력으로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스마트 학습용 기기로 책을 보고 동영상 강의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패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우선 각종 자격증 시험 서적을 전자책으로 만들고 동영상 강의를 보며 노트 필기도 할 수 있도록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한해 200만명의 대졸자들이 공무원 시험을 보는 중국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삶의 주제를 ‘소셜멘토링’으로 잡고 다양한 멘토(mentor·조언자)와 멘티(mentee·피조언자)들을 연결해 진로·창업·직장생활 등 다양한 분야별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멘토링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