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 37.4% “제품 만들어도 팔 곳 없어”

2014. 5. 27. 22:35C.E.O 경영 자료

창업기업 37.4% “제품 만들어도 팔 곳 없어”

전경련, NEST 회원 252명 설문

대구의 한 대학생 창업기업 A사의 B대표는 홈네트워크 사물인터넷 제품으로 지난해 MIT대학에서 개최하는 국제창업행사인 MIT-GSW(Global Startup Workshop)에서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수상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까지 출품해 전 세계 바이어들로부터 구매문의가 쇄도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제품 양산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단 B대표의 경우만이 아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NEST) 회원 2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창업기업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이 부족하다는 답변은 37.4%, 보통이라는 답변은 34.9%였다. 유통채널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27.7%에 불과했다.

창업기업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채널이 충분한 지 수치화하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100점 만점에 낙제 수준인 평균 49.7점을 매겼다.

창업기업의 대표적인 애로사항으로 알려진 자금조달 외에 판로개척 또한 주요 애로사항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어 사업화 플랫폼 이용 시 예상되는 어려움 또는 겪었던 어려움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전체 응답자 252명 중 `판로개척'이라는 응답은 60.3%(152명), `자금조달 및 운용'이라는 답변은 61.1%(154명)였다. 반면, 필요인력 확보와 상품기획의 어려움은 각각 27.4%(69명), 27.0%(68명)으로 판로개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윤 전경련 미래산업팀 팀장은 "창조경제타운 등과 같이 아이디어를 모으는 시스템은 갖춰가고 있지만, 이를 유통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미비한 상태이다"라며 "창조적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